빌립 (전도자)
인물 · 성경 인물 · 같은 말: 빌립 (집사), 전도자 빌립
빌립(전도자)은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 예루살렘 교회의 '일곱 사람' 가운데 하나다. 사마리아에 복음을 전하고 에디오피아 내시에게 세례를 베풀었으며, 사도 빌립과는 다른 인물이다.
성경의 기록
빌립은 사도행전에 세 차례 나온다.
- 일곱 사람으로 뽑힘(사도행전 6:1-6): 구제 문제로 원망이 생기자 예루살렘 교회가 사람 일곱을 뽑았다. 이들은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받는 사람"이었고, 빌립은 스데반 다음으로 이름이 올라 있다. 사도들은 이들에게 기도하고 안수하였다.
- 사마리아 전도(사도행전 8:4-25): 스데반의 순교 뒤 박해가 일어나 성도들이 흩어졌다. 이때 빌립은 사마리아의 한 성에 내려가 그리스도를 전하였다. 귀신이 떠나고 병자가 낫는 표적이 따랐고, 마술사 시몬도 믿고 세례를 받았다. 소식을 들은 예루살렘 교회는 베드로와 요한을 보냈고, 두 사도가 안수하자 사마리아 신자들이 성령을 받았다.
- 에디오피아 내시(사도행전 8:26-40): 주의 사자의 지시로 빌립은 예루살렘에서 가사로 내려가는 길로 갔다. 거기서 이사야서를 읽던 에디오피아 내시를 만나 그 글이 예수를 가리킨다고 풀어 주었다(사도행전 8장 32-35절). 이 대목은 이사야 53장의 고난받는 종 본문이다. 빌립은 내시에게 세례를 베푼 뒤 주의 영에 이끌려 사라졌다. 그 뒤 아소도에 나타나 여러 성을 거치며 가이사랴까지 복음을 전하였다.
- 가이사랴의 집(사도행전 21:8-9): 여러 해 뒤 바울 일행이 가이사랴에 있는 그의 집에 머물렀다. 본문은 그를 "일곱 집사 중 하나인 전도자 빌립"이라 부르며, 그에게 예언하는 처녀 딸 넷이 있었다고 적는다.
성경 안에서의 의미
사도행전 1장 8절은 복음이 예루살렘, 온 유대와 사마리아, 땅끝으로 퍼져 나간다는 흐름을 제시한다. 빌립은 이 흐름에서 복음을 처음으로 사마리아인과 먼 이방 땅의 사람에게 전한 인물로 그려진다. 신약에서 이름 앞에 '전도자'라는 칭호가 붙는 사람은 그가 유일하다.
해석과 논점
- 사도 빌립과의 구분: 열두 제자의 하나인 사도 빌립과는 다른 사람이다. 다만 유세비우스의 『교회사』가 전하는 초대 교회 기록 가운데는 두 사람을 섞어 쓴 것으로 보이는 예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 '일곱 사람'은 집사인가: 사도행전 6장은 '섬기다'라는 동사를 쓸 뿐, 이들을 직분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다. 한국어 성경과 장로교 등 여러 교단은 이 본문을 집사 직분의 기원으로 읽는다. 반면 이들이 오늘날의 집사와 같은 직분은 아니며, 그때 상황에 맞춘 특별한 임무였다고 보는 해석도 있다.
- 사마리아 신자들의 성령 받음: 오순절주의와 은사주의 쪽은 이 본문을 믿음 이후에 따로 오는 성령세례의 근거로 든다. 개혁주의 쪽은 사마리아 교회를 사도들과 예루살렘 교회에 잇기 위한, 한 번뿐인 과도기적 사건으로 해석한다.
- 세례 방식: "둘이 다 물에 내려가"(사도행전 8:38)라는 표현을 침례교는 몸을 물에 잠그는 침례의 근거로 든다. 다른 교단은 이 표현만으로 방식을 정할 수 없다고 본다(세례와 침례 참조).
- 사도행전 8장 37절: 내시가 신앙을 고백하는 이 절은 여러 고대 사본에 없다. 그래서 현대 번역본 가운데에는 이 절을 본문에서 빼고 난외주로 싣는 경우가 있다.
- 네 딸: 사도행전 21장 9절은 여성 안수 논의에서 양쪽이 모두 다루는 본문이다.
- 빌립이 헬라파 유대인이었다는 설명이 흔하다. 일곱 사람의 이름이 모두 그리스식이라는 데서 나온 추정이며, 본문이 직접 말하지는 않는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는 그를 흔히 "빌립 집사"라고 부른다. 집사 임직식 설교에서 직분자의 본보기로 자주 언급된다. 에디오피아 내시 이야기는 성령의 인도에 순종하는 일대일 전도의 예로 설교와 교회학교 공과에서 널리 다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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