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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

성경 · 개념·용어

사본(寫本)은 원본을 손으로 베껴 쓴 책이나 문서이다. 성경의 원본은 남아 있지 않고, 오늘날의 성경은 여러 시대의 사본을 견주어 정리한 본문을 바탕으로 번역된다.

성경에 나오는 사본

성경 안에도 문서를 베껴 쓰는 장면이 나온다. 신명기 17:18은 왕이 즉위하면 레위 사람 제사장 앞에서 율법서의 등사본을 만들어 평생 곁에 두고 읽으라고 규정한다. 등사본은 베껴 쓴 책을 말한다. 에스라 4:11에는 페르시아 왕에게 올린 편지의 '초본'이 인용되어 있다. 예레미야 36장에서는 여호야김 왕이 두루마리를 불태운 뒤, 예레미야가 불러 주는 말을 바룩이 다시 받아 적는다(예레미야 36:32).

배경

신명기 17:18의 히브리어 '미쉬네'는 '두 번째 것', 곧 사본을 뜻한다. 칠십인역은 이 표현을 '이 두 번째 율법'으로 옮겼다. 신명기의 영어 이름 Deuteronomy가 여기서 나왔다고 알려져 있다.

인쇄술이 나오기 전에는 파피루스나 양피지에 손으로 베껴 써서 문서를 전했다. 에스라는 "율법에 익숙한 학자"(에스라 7:6)로 소개된다. 그 뒤 서기관들이 율법을 베끼고 가르치는 일을 맡았다.

성경 사본의 전승

성경 각 권의 원본(저자가 직접 쓴 원고)은 남아 있지 않다.

  • 구약: 구약성경은 주로 마소라 본문으로 전해진다. 마소라 본문은 중세 유대 학자들이 모음 부호와 주석을 붙여 보존한 히브리어 본문이다. 1947년 무렵부터 쿰란 일대에서 발견된 사해 사본은 그보다 훨씬 이른 시기의 사본이어서 본문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었다.
  • 신약: 신약성경의 그리스어 사본은 5천 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세기의 시내 사본과 바티칸 사본이 대표적이다.

사본들 사이에 서로 다른 곳을 견주어 원문에 가까운 읽기를 찾는 작업을 본문비평이라 한다. 사랑장의 고린도전서 13:3이 잘 알려진 예이다. 사본에 따라 철자가 비슷한 두 낱말이 갈려 나온다. 개역개정은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로 옮겼고, 새번역은 '자랑삼아'의 뜻을 택했다.

해석과 논점

  • 원본 무오와 섭리적 보존: 복음주의와 개혁주의의 많은 신학자는 성경 무오설의 대상을 원본으로 보고, 사본을 비교하면 원문을 충분히 되찾을 수 있다고 본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장 8절은 원어 성경이 하나님의 섭리로 모든 시대에 순수하게 보존되었다고 고백한다.
  • 공인본문 지지: 16세기 이후 인쇄된 그리스어 본문, 곧 공인본문은 킹제임스 성경의 바탕이 되었다. 이 본문을 지지하는 쪽은 그것을 섭리적 보존의 결과로 보고, 오래된 사본을 중시하는 현대 비평본문을 신뢰하지 않는다. 비평본문을 따르는 쪽은 더 이른 시기의 사본이 원문에 가깝다고 반론한다.
  • 역사비평: 역사비평 학계는 사본 사이의 차이를 본문이 전해지고 형성된 과정을 연구하는 자료로 다룬다.
  • 덧붙여 전해지는 이야기: 설교에서는 "필사자가 한 글자라도 틀리면 두루마리 전체를 폐기했다"는 예화가 흔히 쓰인다. 이는 회당 예배용 율법 두루마리의 필사에 관한 후대 유대 규범에서 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모든 사본에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한국 교회에서

개역개정은 일부 절을 "(없음)"으로 비워 두고 난외주에 "어떤 사본에"라며 다른 읽기를 적는다. 마태복음 17:21이 그 예이다. 성경공부 시간에 이 표기에 대한 질문이 자주 나온다. 일부 교회와 단체는 공인본문에 근거한 번역만이 바른 성경이라고 주장한다. 이 문제는 성경 번역 논쟁에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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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글: AI 초안 · 마지막 수정 202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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