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사
역사
교회사는 교회가 걸어온 역사, 또는 그 역사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4세기 에우세비오스의 『교회사』가 본격적인 서술의 시작으로 꼽히며, 오늘날 신학교에서는 역사신학의 한 분야로 가르친다.
배경
교회사(敎會史)는 교회가 지나온 역사를 말하며, 그 역사를 연구하는 학문을 가리키기도 한다. 예루살렘에서 로마까지 복음이 퍼져 나간 과정을 기록한 신약의 사도행전을 교회 역사 서술의 출발점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본격적인 교회사 서술은 카이사레아의 주교 에우세비오스가 4세기 초에 쓴 『교회사』(전 10권)에서 시작된 것으로 본다. 이 때문에 에우세비오스는 "교회사의 아버지"로 불린다. 『교회사』는 사도 시대부터 콘스탄티누스 황제 시대까지를 다룬다. 주요 내용은 주교들의 계승, 박해와 순교, 이단 논쟁이다. 지금은 원본이 사라진 여러 문헌을 인용하고 있어 초대교회 연구에 꼭 필요한 자료로 쓰인다.
전개
- 고대: 5세기에 소크라테스, 소조메노스, 테오도레토스 등이 에우세비오스의 서술을 이어 썼다. 아우구스티누스는 『하나님의 도성』(신국론)에서 역사를 하나님의 섭리 아래에서 해석하는 틀을 제시했다.
- 중세: 지역별 교회사가 쓰였다. 대표적인 예로 영국의 수도사 베다가 731년경 『영국민 교회사』를 완성했다.
- 종교개혁기: 종교개혁 이후 교회사는 교파 간 논쟁의 무대가 되었다. 루터파 학자들은 1559년부터 『마그데부르크 세기사』를 펴내 중세 교회가 사도들의 신앙에서 멀어졌다고 주장했다. 천주교 쪽에서는 체사레 바로니오가 『교회 연대기』(1588년부터 간행)를 써서 교회가 끊김 없이 이어져 왔음을 변호했다.
- 근대 이후: 18~19세기 독일을 중심으로 사료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연구 방법이 자리 잡았고, 교회사는 대학의 독립된 학문 분과가 되었다. 오늘날 교회사는 교리가 바뀌어 온 과정을 다루는 교리사와 함께 역사신학으로 분류된다.
결과와 영향
한국 교회사 연구의 초기 업적으로는 백낙준의 개신교 선교 역사 연구가 꼽힌다. 그는 1927년 예일 대학교에 학위 논문을 제출했고, 이를 바탕으로 1929년 영문 연구서를 펴냈다. 오늘날 신학대학원에서는 고대·중세·종교개혁·근현대 교회사와 함께 한국 개신교 역사를 가르친다. 여러 교단의 목회자 자격 시험에서도 교회사를 다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회 현장에서는 평양 대부흥, 신사참배, 한국 장로교 분열 같은 주제가 교단의 정체성과 뿌리를 설명할 때 자주 언급된다.
평가
교회사를 어떻게 서술하는지는 전통마다 강조점이 다르다.
- 천주교와 정교회: 사도로부터 이어지는 교회의 연속성을 중시한다.
- 개신교 여러 교단: 종교개혁을 성경적 신앙의 회복으로 본다.
- 장로교: 장 칼뱅의 개혁 전통을 자기 역사의 중요한 기점으로 서술한다.
- 감리교와 성결교: 존 웨슬리와 부흥 운동을 중요한 기점으로 본다.
- 오순절 계열: 20세기 초 아주사 부흥을 중요한 기점으로 본다.
- 침례교와 재세례파 계열: 국가교회와 구별된, 믿는 이들의 자발적 공동체라는 전통을 강조한다.
교회사의 성격을 두고도 학자들의 견해가 갈린다. 한쪽은 교회사를 하나님의 섭리를 드러내는 신학적 작업으로 본다. 다른 쪽은 다른 역사와 같은 방법으로 다루는 일반 역사학의 한 분야, 곧 '기독교사'로 본다. 에우세비오스의 『교회사』도 엇갈린 평가를 함께 받는다. 콘스탄티누스 황제를 지나치게 높였다는 비판이 있는 한편, 귀중한 사료를 보존했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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