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데반
인물 · 성경 인물
스데반은 사도행전에 나오는 예루살렘 초대교회의 일꾼이다. 구제 일을 맡은 일곱 사람 가운데 한 명으로 뽑혔고, 공회 앞에서 설교한 뒤 돌에 맞아 죽어 흔히 기독교 최초의 순교자로 불린다.
성경의 기록
스데반은 사도행전 6~7장에 나온다. 예루살렘 교회에서 헬라파(그리스어를 쓰는 유대인) 과부들이 매일의 구제에서 빠지는 일이 생겼다. 사도들은 이 일을 맡길 일곱 사람을 세웠고, 스데반은 그 가운데 처음으로 이름이 오른다. 본문은 그를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이라고 소개한다(사도행전 6:5). 그는 큰 기사와 표적(놀라운 일과 징표)을 행했고, 리버디노 회당 사람들과 논쟁했다. 이들이 거짓 증인을 세워 그가 성전과 율법을 거슬러 말한다고 고발했고, 스데반은 공회(유대 최고 의회)에 끌려갔다(6:8~15).
7장에는 그의 긴 변론이 실려 있다. 그는 아브라함, 요셉, 모세, 성막과 성전으로 이어지는 이스라엘 역사를 짚었다. 이어 "지극히 높으신 이는 손으로 지은 곳에 계시지 아니하신다"고 말하고(7:48), 듣는 이들이 성령을 거스른다고 책망했다(7:51). 그는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7:55~56). 그 뒤 성 밖으로 끌려가 돌에 맞았다. 증인들은 옷을 사울이라는 청년의 발 앞에 두었다(7:58). 스데반은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라고 기도하고 죽었다(7:59~60). 이어 큰 박해가 일어나 신자들이 흩어졌고, 경건한 사람들이 그를 장사했다(8:1~2).
성경 안에서의 의미
스데반의 죽음을 계기로 흩어진 신자들이 여러 지역에 복음을 전했다(8:4, 11:19). 바울은 회심한 뒤 "주의 증인 스데반이 피흘릴 때" 자신이 그 자리에 찬성하며 서 있었다고 고백한다(22:20). 그가 죽으며 드린 두 기도는 누가복음에 기록된 예수의 십자가 위 기도(누가복음 23:34, 23:46)와 닮아 있다. 그래서 같은 저자가 둘을 겹쳐 그렸다고 보는 해석이 많다.
해석과 논점
- 집사 직분과의 관계: 사도행전 6장은 일곱 사람을 '집사'라는 직함으로 부르지 않는다. 그러나 초기 교회 때부터 이들을 집사 직분의 시작으로 보는 전통이 있었고, 한국의 많은 교단도 집사 직분의 성경적 근거로 이 본문을 든다. 일곱 사람은 집사직의 원형이라기보다 특정한 일을 맡은 일꾼이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 성전에 대한 태도: 그의 변론이 예루살렘 성전 자체를 부정한 것인지, 성전에 하나님을 가두려는 태도를 비판한 것인지를 두고 해석이 갈린다.
- "서 있는" 인자: 보통 '앉아 계신' 모습으로 묘사되는 인자가 서 있는 까닭을 두고, 순교자를 맞이하는 모습, 증인이나 변호자로 일어선 모습 등 여러 풀이가 있다.
- 구약 인용의 차이: 야곱 가족의 수를 75명으로 적은 부분(7:14)은 구약 칠십인역(그리스어 번역)을 따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히브리어 본문의 창세기 46:27은 70명이다. 이런 차이를 성경 무오설과 관련해 어떻게 설명할지 논의가 있다.
- 성경 밖 전승: 서방 교회는 12월 26일을, 정교회는 12월 27일을 스데반 축일로 지킨다. 그의 유해 발견 이야기 같은 후대 전승은 성경에 기록된 내용이 아니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 스데반은 순교 신앙과 원수를 위한 용서를 다루는 설교에 자주 등장한다. 사도행전 6장은 집사·권사 임직식에서 본문으로 흔히 쓰인다. 교회학교에서는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았다"(6:15)는 장면과 사울(바울)의 회심으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함께 다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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