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
신앙생활
구제(救濟)는 가난하거나 병들거나 재난을 당한 이웃을 물질과 손길로 돕는 일이다. 한국 교회에서는 구제비 예산, 구제헌금, 나눔 행사 같은 방식으로 행해진다.
정의와 뜻
구제(救濟)는 '어려움에서 건져 내어 돕는다'는 뜻이다. 교회에서는 생활이 어렵거나 병들거나 재난을 당한 사람을 물질과 손길로 돕는 일을 가리킨다. 넓게 보면 교회 봉사나 사회봉사와 겹친다. 좁게는 어려운 사람에게 물질을 직접 나누는 일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 구약은 추수 때 밭모퉁이와 떨어진 이삭을 가난한 사람과 나그네를 위해 남겨 두라고 규정한다(레위기 19:9-10). 가난한 형제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고도 명한다(신명기 15:11).
- 예수는 구제를 사람에게 보이려고 하지 말고 은밀히 하라고 가르쳤다(마태복음 6:2-4).
- 초대교회는 재산을 팔아 필요에 따라 나누었다(사도행전 2:44-45). 매일의 구제를 공정하게 맡기기 위해 일곱 사람을 세우기도 했다(사도행전 6:1-6). 여러 교단은 이 본문을 집사 직분의 근거로 읽는다.
- 바울은 이방 교회들에서 예루살렘 교회를 돕기 위한 연보(헌금)를 모았다(고린도후서 8-9장).
- 종교개혁 이후 장 칼뱅은 집사를 구제를 맡은 직분으로 보았다. 존 웨슬리는 가난한 이를 찾아가 돕는 일을 신앙생활의 중요한 부분으로 강조했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선교 초기부터 병원·학교 설립과 함께 가난한 이들을 돕는 일이 이루어졌다. 한국전쟁 뒤에는 전쟁고아와 피란민을 돌보는 일이 교회 활동의 큰 몫을 차지했다.
오늘날 많은 교회는 예산에 구제비를 따로 둔다. 이 돈은 제직회나 구제부(사회봉사부라고도 한다)를 통해 쓰인다. 절기 헌금의 일부를 구제에 돌리기도 하고, 김장·쌀 나눔, 무료 급식, 장학금 지원 같은 활동도 한다. 큰 재난이 일어나면 교단과 연합기관이 모금을 벌인다.
교단마다 강조점이 조금씩 다르다.
- 장로교: 교단 헌법이 집사의 직무에 구제를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 감리교: 웨슬리 전통에 따라 개인의 경건과 사회적 섬김을 함께 강조한다.
- 구세군: 사회사업을 선교의 중심 가운데 하나로 삼는다. 연말 자선냄비 모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구제를 바라보는 관점에도 차이가 있다. 구제를 전도의 통로로 보는 쪽과 그 자체로 그리스도인의 의무로 보는 쪽 사이에 강조점이 갈린다. 교회 예산에서 구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건축비나 운영비보다 적다는 비판도 있다. 나눔 행사를 사진 등으로 알리는 일이 마태복음 6장의 가르침과 맞는지를 두고도 의견이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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