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어
성경 · 개념·용어
아람어는 고대 아람 민족의 언어로 앗수르·바사 시대 근동의 공용어였다. 구약 에스라·다니엘의 일부가 이 말로 쓰였고, 예수가 일상에서 쓴 말로 널리 여겨진다.
성경에 나오는 곳
구약의 아람어 본문
구약성경은 대부분 히브리어로 쓰였지만 몇 부분은 아람어로 기록되어 있다.
- 에스라 4:8–6:18, 7:12–26: 바사(페르시아) 관리들이 주고받은 공문서와 왕의 조서가 담긴 부분이다. 에스라 4:7은 그 글이 "아람 글과 아람 방언"으로 쓰였다고 밝힌다.
- 다니엘 2:4 후반부터 7:28까지: 다니엘 2:4는 "갈대아인들이 아람 말로 왕에게 말하되"라는 말로 아람어 부분을 시작한다.
- 예레미야 10:11: 우상을 두고 한 한 절이 아람어로 되어 있다.
- 창세기 31:47: 야곱이 히브리어로 '갈르엣'이라 부른 돌무더기를 라반은 아람어로 '여갈사하두다'라고 불렀다. 두 이름 모두 '증거의 무더기'라는 뜻이다.
열왕기하 18:26(이사야 36:11)에서는 히스기야의 신하들이 앗수르 장수에게 백성이 알아듣지 못하도록 유다 말 대신 아람 말로 이야기해 달라고 청한다. 이 장면에서 아람어는 백성의 말이 아니라 외교관들이 쓰던 말로 나온다.
신약에 남은 아람어 낱말
신약성경은 그리스어로 쓰였지만, 아람어 낱말을 소리 나는 대로 옮겨 적고 뜻을 덧붙인 곳이 여럿 있다.
- 달리다굼("소녀야 일어나라", 마가복음 5:41)
- 에바다("열리라", 마가복음 7:34)
- 엘로이 엘로이 라마 사박다니(마가복음 15:34): 십자가 위의 외침이다. 마태복음 27:46은 "엘리 엘리"로 적는다. 가상칠언 참고.
- 아바(마가복음 14:36, 로마서 8:15, 갈라디아서 4:6)
- 마라나타(고린도전서 16:22)
- 게바(요한복음 1:42): 베드로의 이름이며 '바위'라는 뜻이다.
- 아겔다마("피밭", 사도행전 1:19), 다비다(사도행전 9:36)
요한복음은 골고다(19:17), 가바다(19:13), 베데스다(5:2), 랍오니(20:16) 같은 말을 "히브리 말로"라고 소개한다. 학자들은 이 말들 가운데 상당수가 실제로는 아람어라고 본다. 당시에는 유대인이 쓰는 말을 통틀어 '히브리 말'이라고 불렀던 것으로 이해된다. 바나바·바라바·바디매오처럼 이름 앞에 붙은 '바'는 아람어로 '아들'이라는 뜻이다.
배경
아람어는 아람 민족, 곧 다메섹을 중심으로 한 시리아 지역 사람들의 언어였다. 앗수르 시대에 국제 외교어로 자리 잡았고, 바사 제국에서는 행정 공용어로 널리 쓰였다. 히브리어와 같은 셈어족에 속해 문법과 어휘가 가깝다.
바벨론 포로 이후 유대인의 일상어는 점차 아람어로 바뀌었다. 회당에서는 히브리어 성경을 읽은 뒤 아람어로 풀어 옮기는 관습이 생겼는데, 이를 기록한 것이 '탈굼'이다. 사해 사본에도 아람어 문헌이 포함되어 있다. 아람어의 한 갈래인 시리아어로 번역된 성경 '페시타'는 동방 교회 전통에서 지금도 쓰인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구약의 아람어 본문은 이방 제국의 지배 아래 살던 이스라엘의 역사를 담고 있다. 하나님의 백성이 이방 언어 세계 속에 놓여 있었다는 사실이 본문의 언어에도 남아 있는 셈이다. 신약 시대에 아람어는 갈릴리와 유대 사람들의 생활 언어였다. 복음서 기자들은 예수의 말 가운데 일부를 번역하지 않고 원래 소리대로 남겨 두었다.
해석과 논점
- 예수의 언어: 예수가 일상에서 아람어를 썼다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히브리어나 그리스어를 어느 정도 썼는지는 학자마다 의견이 갈린다.
- 신약의 원어: 시리아어 전통의 일부에서는 신약이 본래 아람어로 기록되었다는 '아람어 원본설'을 주장한다. 그러나 학계와 대다수 교회는 신약의 원문을 그리스어로 본다. 초대교회 문헌에는 마태가 "히브리 말로" 주님의 말씀을 기록했다는 전승이 전하지만, 그 뜻과 신빙성을 두고 해석이 나뉜다.
- 십자가 위의 외침: 마가복음의 "엘로이"와 마태복음의 "엘리"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는 아람어와 히브리어 표기의 차이로 보는 설명이 많다.
한국 교회에서
"달리다굼", "에바다", "아바 아버지", "마라나타" 같은 아람어 표현은 설교에서 원어의 뜻을 풀어 줄 때 자주 인용된다. 찬양 제목이나 모임·사역의 이름으로도 흔히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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