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반
인물 · 성경 인물
라반은 창세기에 나오는 하란의 아람 사람이다. 리브가의 오빠이자 야곱의 외삼촌이고, 레아와 라헬의 아버지로서 야곱을 20년 동안 자기 집에 머물게 했다.
성경의 기록
라반은 아브라함의 형제 나홀의 손자이고 브두엘의 아들이며, 리브가의 오빠이다(창세기 22:20-23, 24:29). 하란, 곧 밧단아람에 살았고, 성경은 그를 "아람 사람"이라 부른다(창세기 25:20).
- 리브가의 혼인: 아브라함의 종이 이삭의 아내를 구하러 왔다. 라반은 누이가 받은 코걸이와 손목고리를 보고 우물로 나가 그 종을 집으로 맞아들였다. 이어 브두엘과 함께 "이 일이 여호와께로 말미암았으니"라고 답하며 혼인에 동의했다(창세기 24:29-51).
- 야곱과의 혼인 약속: 야곱이 에서를 피해 오자 라반은 그를 생질로 맞았다. 둘째 딸 라헬을 아내로 주는 조건으로 7년 동안 일하게 했다. 그러나 혼인 밤에 맏딸 레아를 들여보냈고, 언니보다 아우를 먼저 주지 않는 것이 그 지방 관습이라며 7년을 더 섬기게 했다(창세기 29:13-30).
- 품삯 다툼: 야곱이 떠나려 하자 라반은 여호와께서 야곱 때문에 자기에게 복을 주셨다며 그를 붙잡았다. 두 사람은 아롱진 양과 염소를 야곱의 품삯으로 정했다(창세기 30:25-43). 야곱은 라반이 품삯을 열 번 바꾸었다고 말한다(창세기 31:7).
- 추격과 언약: 20년 뒤 야곱은 가족을 데리고 몰래 떠났고, 라헬은 라반의 드라빔(집안 신상)을 훔쳤다. 라반은 길르앗 산까지 쫓아갔으나, 하나님이 꿈에 나타나 야곱에게 선악 간에 말하지 말라고 경고하셨다(창세기 31:24). 두 사람은 돌무더기를 쌓고 서로 해치지 않기로 언약했다. 라반은 그곳을 아람어로 여갈사하두다라 불렀고, 야곱은 갈르엣이라 불렀다. 미스바라는 이름도 붙었다. 라반은 딸과 손주들에게 입 맞추고 축복한 뒤 돌아갔으며(창세기 31:43-55), 이후 성경에 다시 나오지 않는다.
성경 안에서의 의미
라반의 딸들과 여종들에게서 야곱의 아들 열한 명이 태어났다. 이들은 이스라엘 열두 지파 조상 대부분에 해당한다(창세기 29:31-30:24). 아버지를 속여 형의 복을 받은 야곱이 라반에게서 동생 대신 언니를 받는 속임을 당한다. 이 대칭은 야곱 이야기의 주요 구도로 자주 지적된다. 야곱은 라반 아래에서도 하나님이 자신을 지키셨다고 고백한다(창세기 31:42). 라반은 신약에서 이름으로 언급되지 않는다. 다만 호세아 12:12은 야곱이 아람 들로 도망하여 아내를 얻으려고 남을 섬긴 일을 돌아본다.
해석과 논점
- 라반의 신앙: 라반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면서도(창세기 24:31, 31:49) 드라빔을 지녔다. 창세기 30:27을 '점을 쳐서 알았다'는 뜻으로 옮기는 번역도 있다. 이 때문에 여호와를 알면서 다른 신앙도 함께 지닌 인물로 보는 해석이 많다.
- 드라빔: 20세기에 누지 문서를 근거로, 드라빔을 지니는 것이 상속권과 관련된다는 설명이 널리 소개되었다. 지금은 이 설명에 대한 반론도 많다. 라헬이 드라빔을 훔친 이유를 본문은 밝히지 않는다.
- 미스바 구절: 창세기 31:49은 오늘날 헤어지는 이를 위한 축복 문구로 쓰이곤 한다. 그러나 본래는 서로를 믿지 못해 맺은 경계의 언약이라는 지적이 있다.
- 후대 전승: 유대교의 유월절 예식문 하가다는 신명기 26:5을 '아람 사람이 내 조상을 멸하려 했다'로 읽어 라반을 가리킨다고 풀이한다. 일부 유대교 문헌에는 라반을 발람과 같은 인물로 보는 전승도 있다. 둘 다 성경 본문에는 없는 후대의 해석이다.
한국 교회에서
라반은 주로 야곱 이야기의 일부로 설교된다. 라반의 집에서 보낸 20년을 하나님이 야곱을 다듬으신 연단의 기간으로 풀거나, 라반을 이익에 밝고 남을 이용하는 사람의 예로 드는 경우가 많다. 교회학교에서도 야곱과 라헬의 만남, 바뀐 신부 이야기를 통해 다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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