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시타
성경 · 개념·용어
페시타는 아람어의 한 갈래인 시리아어로 된 성경 번역본이다. 시리아어 전통을 잇는 동방의 교회들이 오늘날까지 표준 성경으로 쓴다.
개요
페시타는 성경 본문에 나오는 낱말이 아니다. 성경이 여러 언어로 옮겨진 역사에서 쓰이는 용어로, 시리아어로 된 대표적인 성경 번역본을 가리킨다. 시리아 정교회, 동방 아시리아 교회, 마론파 교회처럼 시리아어 전통을 잇는 교회들이 오늘날에도 예배와 성경 읽기에 쓴다.
이름과 배경
'페시타'는 시리아어로 '단순한', '평이한', '널리 쓰이는' 같은 뜻으로 풀이된다. 다른 시리아어 번역본과 구별하려고 붙인 이름이며, 9세기 무렵 문헌부터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리아어는 에데사(오늘날 튀르키예 남동부의 샨르우르파)를 중심으로 쓰인 아람어 계통의 언어로, 초기 동방 기독교의 주요 언어였다.
- 구약: 학계는 대체로 히브리어 본문에서 직접 옮긴 것으로 본다. 번역 시기는 1~3세기 무렵으로 추정하지만 단정하기 어렵다. 번역자가 유대인이었는지 그리스도인이었는지도 견해가 갈린다.
- 신약: 그보다 앞서 타티아노스의 복음서 조화본인 디아테사론과 구시리아어 복음서가 쓰였다. 페시타 신약은 5세기 초 무렵 표준화된 것으로 본다. 전통적으로 에데사의 주교 라불라와 연결되어 왔으나, 오늘날 학계에서는 이 연결에 의문을 제기한다.
구성과 특징
페시타 신약은 본래 22권이다. 베드로후서, 요한이서, 요한삼서, 유다서, 요한계시록 다섯 권이 빠져 있는데, 이는 당시 시리아어권 교회의 정경 인식을 반영한다. 빠진 책들은 후대의 다른 시리아어 번역본에서 옮겨 와 함께 쓰이기도 한다. 구약은 사본에 따라 외경(개신교가 정경으로 받지 않는 책들)을 함께 싣기도 한다.
성경 연구에서의 의미
페시타는 마소라 본문이 확정되기 전의 히브리어 본문 전통을 일부 반영할 수 있다. 그래서 칠십인역과 함께 구약 본문 비평의 참고 자료로 쓰이고, 그리스어 신약의 초기 본문을 살피는 증거로도 쓰인다. 서방 교회에서 라틴어 불가타가 맡은 역할을 시리아어권에서 맡았다고 비유되기도 한다. 시리아어권 교회의 선교를 따라 인도 남부 등 동방 여러 지역으로 전해졌다.
해석과 논점
예수와 제자들이 아람어를 썼다는 점을 들어, 동방 아시리아 교회의 일부 전통과 미국에서 활동한 조지 램자 등은 페시타 신약이 그리스어 신약의 원본이거나 원본에 가깝다고 주장해 왔다. 램자는 페시타를 바탕으로 한 영어 성경을 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대다수 학자는 페시타 신약을 그리스어에서 번역한 것으로 본다. 그 근거로 더 이른 시리아어 번역본이 있었다는 점, 그리스어 구문의 흔적, 다섯 권이 빠진 구성 등을 든다. 또 페시타의 시리아어는 예수 당시 갈릴리 지방의 아람어와 같은 말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페시타가 "예수의 말씀을 원어 그대로 담았다"는 설명은 학계의 주류 견해가 아니다. 신약의 원어 문제는 성경의 언어 문서에서 다룬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어 성경은 히브리어·그리스어 원문을 바탕으로 번역되므로 페시타를 직접 쓰지 않는다. 신학교의 성경 번역사나 본문 비평 과목에서 다루어지고, 아람어 낱말을 소개할 때 참고 자료로 언급되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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