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 아버지
성경 · 개념·용어
'아바'는 '아버지'를 뜻하는 아람어이다. 신약성경에서 예수가 겟세마네에서 드린 기도와 바울 서신에 세 번, 헬라어 '아버지'와 함께 '아바 아버지'로 나온다.
성경 본문
'아바 아버지'는 신약성경에 세 번 나온다.
- 마가복음 14:36: 예수가 겟세마네에서 기도하며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라고 아뢸 때 하나님을 이렇게 부른다.
- 로마서 8:15: 바울은 신자가 "무서워하는 종의 영"이 아니라 "양자의 영"을 받았기 때문에 하나님을 이렇게 부른다고 말한다.
- 갈라디아서 4:6: 바울은 하나님이 "그 아들의 영"을 신자의 마음 가운데 보내셨고, 그 영이 이렇게 부른다고 쓴다.
개역한글판은 이 말을 '아바 아버지'로 옮겼다. 개역개정판과 새번역은 '아빠 아버지'로 적는다.
낱말과 배경
'아바'는 예수 시대 팔레스타인 유대인이 일상에서 쓰던 아람어로, '아버지'를 뜻한다. 신약성경은 헬라어로 기록되었는데, 세 본문 모두 이 아람어를 소리 나는 대로 옮겨 적고 바로 뒤에 헬라어 '아버지'를 붙였다. 학자들은 아람어를 쓰던 초기 교회의 기도 말이 헬라어를 쓰는 교회에도 그대로 전해진 흔적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로마서 8장의 '양자'라는 말은 당시 그리스·로마 사회의 입양 관습을 배경으로 읽는 해석이 널리 알려져 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구약성경에도 하나님을 이스라엘의 아버지로 묘사하는 본문이 있다(신명기 32:6, 이사야 63:16, 예레미야 3:19). 다만 개인이 기도하면서 하나님을 직접 '아버지'라고 부르는 예는 드물다. 신약에서 예수는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기도하고, 제자들에게도 "아버지여"로 시작하는 주기도문을 가르친다(누가복음 11:2). 바울은 예수만의 이 호칭을 신자도 성령을 통해 함께 부르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이 표현은 신자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가르침과 이어진다.
해석과 논점
독일 신약학자 요아힘 예레미아스는 '아바'가 어린아이가 아버지를 부르는 친근한 말이고, 하나님을 이렇게 부른 것은 예수의 독특한 점이라고 주장했다. 이 견해는 설교에서 "하나님을 '아빠'처럼 부를 수 있다"는 식으로 널리 퍼졌다. 반면 제임스 바 등은 성인도 아버지를 '아바'라고 불렀다는 점을 들어, 이 말을 '아빠'라는 유아어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반론했다. 겟세마네 기도처럼 엄숙한 순종의 자리에서 쓰였다는 점을 강조하는 해석도 있다.
교리의 측면에서 개혁주의 전통은 이 본문을 '양자됨'의 근거로 든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양자됨을 따로 한 장으로 다룬다. 한편 아람어 '아바'와 한국어 '아빠'는 소리가 비슷할 뿐 어원상 관계가 없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는 공적 기도와 개인 기도에서 "아바 아버지" 또는 "아빠 아버지"라는 부름말을 흔히 쓴다. 이 표현은 찬양 가사에도 자주 나온다. 개역개정판이 '아빠'로 표기하면서,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강조하는 설교에 이 말이 자주 인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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