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오니
성경 · 개념·용어
랍오니는 '나의 선생님'이라는 뜻의 아람어 호칭이다. 신약성경에서 예수를 부를 때 두 번 쓰였으며, 부활한 예수를 알아본 막달라 마리아의 부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성경에 나오는 곳
랍오니는 신약성경에 두 번 나온다.
- 요한복음 20:16: 부활한 예수가 무덤 밖에서 울던 막달라 마리아의 이름을 부른다. 그러자 마리아가 돌이켜 "랍오니"라고 대답한다. 요한복음은 이 말이 "선생님"이라는 뜻이라고 직접 풀이해 놓았다. 마리아는 처음에 예수를 동산지기로 여겼는데, 이 대답은 그가 예수를 알아본 순간을 보여 준다.
- 마가복음 10:51: 여리고에서 앞을 보지 못하는 바디매오가 예수를 이렇게 부르며 "보기를 원한다"고 청한다. 그리스어 원문에는 이 낱말이 그대로 적혀 있다. 그러나 개역개정을 비롯한 우리말 번역은 대개 이를 "선생님"으로 옮겨서, 한국어 독자에게는 요한복음의 용례가 더 익숙하다.
낱말의 뜻과 배경
랍오니는 '선생, 주인'을 뜻하는 아람어 낱말에 '나의'를 뜻하는 어미가 붙은 꼴이다. 신약성경의 그리스어 본문은 이 말을 소리 나는 대로 옮겨 적었다. 요한복음은 이 말을 "히브리 말"이라고 소개한다. 학자들은 대체로 이 표현이 당시 유대인이 일상에서 쓰던 아람어를 가리킨다고 본다. 이에 대해서는 성경의 언어를 참고할 수 있다.
같은 뿌리에서 나온 '랍비'와 뜻이 가깝다. 몇몇 학자는 랍오니가 랍비보다 더 높이거나 더 친밀하게 부르는 말이라고 설명한다. 다만 두 말의 차이를 얼마나 크게 볼지는 의견이 갈린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복음서에서 예수는 자주 '선생'으로 불린다. 랍오니라는 호칭은 제자와 따르는 사람들이 예수를 스승으로 따랐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같은 바디매오 이야기를 전하는 마태복음 20:33과 누가복음 18:41에서는 맹인이 예수를 "주여"라고 부른다. 같은 사건에서 복음서마다 호칭이 다르게 기록된 셈이다.
요한복음 20장에서 마리아는 이름이 불리자 예수를 알아본다. 많은 주석가는 이 장면을, 목자가 자기 양의 이름을 불러 인도한다는 요한복음 10장 3-4절과 연결해 읽는다.
해석과 논점
마리아가 부활한 예수를 "선생님"이라고 부른 뜻에 대해서는 해석이 나뉜다.
- 친밀함의 표현으로 보는 해석: 마리아가 부활 이전의 익숙한 스승과 제자 관계를 되찾았다는 기쁨을 드러낸 말로 본다.
- 아직 온전하지 않은 고백으로 보는 해석: 같은 장에서 도마가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한다(요한복음 20장 28절). 이 고백과 견주어, 마리아의 부름은 부활의 의미를 아직 다 깨닫지 못한 단계를 보여 준다고 읽는다.
두 해석이 반드시 서로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이 문제를 두고 교단 사이에 공식적인 견해 차이가 있다고 알려진 바는 없다.
이 대화 뒤에 예수는 "나를 붙들지 말라"고 말한다(요한복음 20:17). 본문은 마리아가 예수를 어떻게 붙잡았는지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마리아가 예수의 발을 끌어안았다는 식의 장면은 그림이나 설교에서 덧붙여진 묘사이다.
한국 교회에서
요한복음 20장의 이 장면은 부활절 무렵 설교 본문으로 자주 쓰인다. 설교에서는 예수가 한 사람의 이름을 불러 만나 주신다는 점, 그리고 슬픔이 부활의 기쁨으로 바뀌는 전환점이라는 점이 흔히 강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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