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리
성경 · 지명 · 같은 말: 갈릴리 바다, 게네사렛 호수
갈릴리는 이스라엘 북부 지역과 그 동쪽의 호수(갈릴리 바다)를 가리키는 성경 지명이다. 예수가 자라고 공생애 사역의 대부분을 펼친 곳으로, 복음서의 주요 무대이다.
성경에 나오는 곳
구약에서 갈릴리는 납달리 지파의 산지로 처음 나온다. 도피성 게데스가 이곳에 있었다(여호수아 20:7). 솔로몬은 갈릴리 땅의 성읍 스무 곳을 두로 왕 히람에게 주었다(열왕기상 9:11). 앗수르 왕 디글랏 빌레셀은 이 지역을 점령했다(열왕기하 15:29). 이사야는 이곳을 "이방의 갈릴리"라 부르며 흑암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리라고 예언했다(이사야 9:1-2).
신약에서 갈릴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활동 중심지이다. 예수는 나사렛에서 자랐다. 사역을 시작하면서 가버나움으로 옮겨 살았고(마태복음 4:13), 갈릴리 가나에서 첫 표적을 행했다(요한복음 2:1-11). 바닷가에서는 베드로와 안드레를 비롯한 제자들을 불렀다(마가복음 1:16-20). 풍랑을 잔잔하게 한 일, 물 위를 걸은 일, 오병이어 같은 사건도 이 호수 주변에서 일어났다. 부활 후 예수는 제자들을 갈릴리의 한 산에서 만나 지상명령을 주었다(마태복음 28:16-20). 디베랴 호숫가에서도 제자들에게 나타났다(요한복음 21:1).
배경
'갈릴리'는 '둘레', '지역'을 뜻하는 히브리어 '갈릴'에서 온 말로 풀이된다. 호수는 시대와 본문에 따라 여러 이름으로 불렸다. 민수기 34:11에서는 긴네렛, 누가복음 5:1에서는 게네사렛 호수, 요한복음 6:1에서는 디베랴 바다라고 한다. 이 호수는 요단강이 흘러드는 민물 호수이다. 수면이 지중해보다 200m가량 낮고, 둘레가 언덕으로 막혀 있어 갑작스러운 바람과 풍랑이 잦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업이 활발했고, 예수의 제자 여럿이 어부였다.
예수 당시 갈릴리는 헤롯 안디바가 분봉 왕으로 다스렸다(누가복음 3:1). 이 지역 사람들은 말투로 구별되었던 것으로 보인다(마태복음 26:73). 예루살렘 사람들 가운데에는 갈릴리를 낮추어 보는 시각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요한복음 7:52).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마태는 예수의 갈릴리 사역을 이사야 9장의 "이방의 갈릴리" 예언이 이루어진 것으로 기록한다(마태복음 4장 15-16절). 이로써 갈릴리는 변방에서 복음의 빛이 시작된 곳이라는 의미를 얻는다. 이후 갈릴리에도 교회가 세워졌다(사도행전 9:31).
해석과 논점
- 사역의 지리: 공관복음은 갈릴리 사역 뒤 한 차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흐름으로 서술한다. 요한복음은 예수가 여러 번 예루살렘을 오간 것으로 그린다. 이 차이를 조화해서 읽는 해석도 있고, 각 복음서의 신학적 강조로 보는 해석도 있다.
- 부활 현현의 장소: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은 갈릴리를, 누가복음은 예루살렘 주변을 중심으로 기록한다.
- "멸시받던 갈릴리": 설교에서는 갈릴리를 흔히 가난하고 멸시받던 이방 지역으로 묘사한다. 그러나 당시 갈릴리의 유대인·이방인 인구 구성이나 경제 형편이 어떠했는지는 학자마다 견해가 다르다.
- 전승의 장소: 산상수훈을 설교한 산이나 오병이어 현장처럼 성지로 안내되는 정확한 지점은 본문이 밝히지 않는다. 대부분 후대 전승에 따른 것이다.
한국 교회에서
설교에서는 "다시 갈릴리로"라는 표현이 자주 쓰인다. 처음 부르심을 받은 자리로 돌아가자는 뜻이다. 갈릴리 바다와 가버나움은 성지순례의 주요 방문지이며, '갈릴리'를 이름으로 쓰는 교회와 모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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