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교리·신학
십자가는 고대 로마의 처형 도구이다. 기독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못 박혀 죽은 사건과, 그 죽음이 죄를 대신 짊어진 속죄라는 고백을 가리키며, 신앙의 가장 대표적인 상징이다.
정의와 뜻
십자가는 고대 로마에서 죄인을 매달아 처형하던 형틀이다. 기독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못 박혀 죽은 사건과 그 의미를 가리킨다. 기독교는 이 죽음을 인간의 죄를 대신 짊어진 속죄(죄값을 치러 하나님과 화해하게 함)로 이해한다. 그리고 뒤이은 부활과 함께 복음의 중심으로 고백한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가복음 8:34)는 말씀에 따라, 신자가 신앙 때문에 감당하는 고난과 헌신을 빗대는 말로도 쓴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십자가형은 로마가 주로 노예, 반역자, 속주민에게 내린 극형이다. 공개적으로 수치를 주는 처형이었다. 네 복음서는 모두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자세히 기록한다. 바울은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린도전서 1:18)고 하여 십자가를 신앙의 핵심에 두었다. 4세기 콘스탄티누스 황제 때 십자가형이 폐지되었고, 그 뒤 십자가가 기독교의 대표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고 알려져 있다. 종교개혁 시기 마르틴 루터는 '십자가 신학'을 내세웠다. 하나님은 영광이 아니라 고난과 십자가 안에서 자신을 드러낸다는 주장이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교리 이해
-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따르는 장로교는 그리스도가 죄인이 받을 형벌을 대신 받았다는 형벌대속을 강조한다. 또 속죄의 효력이 택함받은 사람에게 미친다는 제한속죄를 가르친다.
- 감리교·성결교·순복음 등 웨슬리 신학과 아르미니우스주의 흐름은 그리스도가 모든 사람을 위해 죽었다는 보편속죄를 가르친다.
- 순복음 계열은 이사야 53:5를 근거로 십자가의 속죄에 질병의 치유, 곧 신유도 포함된다고 강조한다. 이를 지나친 확대로 보는 시각도 있다.
상징과 예배
한국 개신교회는 대부분 예수의 형상이 없는 빈 십자가를 예배당 안팎에 둔다. 흔히 부활을 드러낸다고 설명하며, 고상(예수의 몸이 달린 십자가)을 쓰는 천주교와 구별된다. 대한성공회와 일부 루터교회는 고상이나 행렬 십자가를 쓰고, 손으로 십자 표시를 긋는 성호를 긋기도 한다. 밤에 붉은 네온 십자가를 밝힌 교회 첨탑은 한국 도시의 익숙한 풍경이다. 다만 지나친 불빛과 난립을 두고 교회 안팎에서 비판도 나온다. 고난주간과 성찬 때는 십자가의 의미를 특별히 되새긴다. 상징의 형태와 역사는 십자가 상징 문서에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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