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굼
성경 · 개념·용어
탈굼은 히브리어 구약성경을 아람어로 옮기고 풀어 쓴 유대교 번역·해설 문헌이다. 포로기 이후 회당에서 본문을 읽은 뒤 아람어로 통역하던 관습에서 생겼다.
성경에 나오는 자리
탈굼(Targum)은 히브리어 구약성경을 아람어로 옮기고 풀어 쓴 유대교 문헌이다. 성경에 '탈굼'이라는 문헌 이름이 나오지는 않는다. 다만 에스라 4:7에서 바사 왕에게 올린 글을 "아람 방언으로" 썼다고 할 때, 히브리어 본문에 같은 어근의 낱말이 쓰인다. 탈무드 등 유대 전승은 느헤미야 8:8에서 율법책을 낭독하고 "그 뜻을 해석하여" 백성이 깨닫게 한 장면을 탈굼의 시작으로 풀이해 왔다. 그러나 본문 자체가 이를 번역이라고 밝히지는 않으므로, 이 연결은 후대의 해석이다.
배경
낱말은 '번역', '해석'을 뜻한다. 바벨론 포로 이후 아람어가 이 지역의 공용어가 되면서 히브리어에 익숙하지 않은 유대인이 늘었다. 그러자 회당에서 히브리어 본문을 읽은 뒤 통역자가 아람어로 옮겨 말하는 관습이 생겼다. 이렇게 입으로 하던 번역이 뒤에 글로 정리되었다. 주요 탈굼은 다음과 같다.
- 온켈로스 탈굼: 모세오경을 옮겼으며 직역에 가까운 편이다.
- 요나단 탈굼: 예언서를 옮겼다. 전통적으로 요나단 벤 웃시엘의 이름과 연결된다.
- 팔레스타인 계열 탈굼: 위(僞)요나단 탈굼, 네오피티 탈굼 등이 있으며 오경에 해설과 전승을 많이 덧붙였다.
- 성문서 탈굼: 시편, 욥기 등을 옮겼다.
사해 사본에서도 욥기와 레위기의 아람어 번역 조각이 발견되었다. 탈굼은 하나님을 직접 사람처럼 묘사하는 표현을 피하려고 '멤라(말씀)' 같은 말을 쓰기도 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예수 시대 유대 땅의 일상어는 아람어였다. 마가복음 15:34의 "엘로이 엘로이 라마 사박다니"는 시편 22:1을 아람어로 말한 것이다. 학자들은 마가복음 4:12가 이사야 6:10의 히브리어 본문 "고침을 받을까"와 달리 "죄 사함을 얻지 못하게"라고 한 점이 이사야 탈굼의 표현과 닮았다고 지적한다. 요나단 탈굼은 이사야 52:13의 '종'을 "나의 종 메시아"로 옮겼다. 그래서 고난받는 종을 메시아로 이해한 유대 해석의 사례로 자주 인용된다. 탈굼의 '멤라'와 요한복음의 로고스를 연결하는 논의도 있다.
해석과 논점
- 연대 문제: 현존 탈굼의 편집 시기는 대체로 신약 이후로 본다. 그래서 신약 배경 자료로 쓸 때 조심해야 한다는 학자들이 있다. 한편 그 안에 더 오래된 구전 해석이 담겨 있다고 보는 학자들도 있다.
- 지위: 유대교에서 탈굼은 회당 낭독과 연결된 해석 전통으로 존중되어 왔다. 개신교와 천주교에서는 정경이 아니라 본문 연구와 해석사 연구의 자료로 다룬다.
- 덧붙여 전해지는 이야기와의 구분: 예수가 회당에서 탈굼을 읽었다는 말이 돌기도 하지만, 누가복음 4장은 이사야의 글을 읽었다고만 적는다.
- 셀라와의 관계: 시편 탈굼은 셀라를 '영원히'라는 뜻의 말로 옮긴 것으로 알려져 있어, 셀라의 뜻을 논할 때 함께 언급된다.
한국 교회에서
탈굼은 주로 신학교의 구약 배경 연구나 원문 연구에서 다룬다. 설교에서는 메시아 예언의 해석사나 회당 예배의 배경을 설명할 때 언급되는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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