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겔다마
성경 · 지명
아겔다마는 가룟 유다가 예수를 판 돈과 관련된 예루살렘 근처의 밭으로, 아람어로 '피밭'이라는 뜻이다. 사도행전 1장에 이름이 나오고, 마태복음 27장은 같은 밭을 '피밭'이라 부른다.
성경 본문
사도행전 1:18-19에서 베드로는 맛디아를 뽑기 전에 가룟 유다의 죽음을 이야기한다. 본문에 따르면 유다는 불의의 삯으로 밭을 샀고, 그곳에서 곤두박질하여 배가 터져 죽었다. 이 일이 예루살렘 사람들에게 알려져 그들의 말로 그 밭을 '아겔다마'라 불렀다. 개역개정은 이 이름 뒤에 "이는 피밭이라는 뜻이라"는 풀이를 붙여 옮겼다.
마태복음 27:3-10은 이름을 '아겔다마'라 쓰지 않고 같은 밭을 '피밭'이라 부른다. 여기서는 유다가 은 삼십을 성소에 던지고 스스로 목매어 죽는다. 대제사장들은 그 돈이 '핏값'이어서 성전 금고에 넣을 수 없다고 보았다. 그래서 그 돈으로 '토기장이의 밭'을 사서 나그네의 묘지로 삼았고, 그 때문에 그 밭을 오늘날까지 피밭이라 부른다고 본문은 적는다. 마태는 이 일을 선지자 예레미야의 말이 이루어진 것으로 소개한다.
배경
'아겔다마'는 당시 팔레스타인의 일상 언어였던 아람어로 '피의 밭'을 뜻하는 말을 그리스어로 옮겨 적은 것이다. 사도행전이 "그들의 말로"라고 덧붙인 것도 이 때문이다.
정확한 위치는 성경에 나오지 않는다. 초기 교회 시대부터 전해 온 전승은 이 밭을 예루살렘 남쪽 힌놈의 골짜기의 남쪽 비탈에 둔다. 오늘날 그 자리에는 정교회 수도원이 있고, 일대에는 바위를 깎아 만든 옛 무덤들이 남아 있다. 중세에는 순례자들을 묻는 매장지로 쓰였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이 전승 장소가 본문의 밭과 같은 곳인지는 고고학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마태가 인용한 구절은 은 삼십을 토기장이에게 던지는 스가랴 11:12-13의 내용과 가깝다. 그런데 마태는 이 말을 예레미야의 것으로 소개한다. 예레미야서에는 이와 이어지는 장면이 있다. 예레미야는 토기장이의 옹기를 들고 힌놈의 아들의 골짜기로 가서 심판을 선포하고(예레미야 19장), 밭을 산다(예레미야 32장). 힌놈의 골짜기는 구약에서 몰렉 숭배와 심판의 장소였다. 그래서 많은 해석자는 마태가 이 골짜기에 얽힌 예언 전통을 배신과 핏값의 이야기와 연결했다고 본다.
해석과 논점
- 두 기록의 관계: 밭을 산 사람(유다인가, 대제사장들인가), 유다가 죽은 방식(목맴인가, 곤두박질인가), 밭 이름의 이유(핏값 때문인가, 유다의 피 때문인가)가 두 본문에서 다르게 나온다. 성경 무오설을 강조하는 쪽은 두 기록을 조화시켜 읽는다. 대제사장들이 유다의 돈으로 산 것을 유다가 산 것으로 표현했고, 유다가 목맨 뒤 몸이 떨어져 터졌다는 식이다. 반면 역사비평적 학자들은 서로 다른 두 전승이 각각 기록된 것으로 본다.
- "예레미야"라는 인용 표기: 스가랴와 예레미야의 내용을 합쳐 인용하면서 더 널리 알려진 선지자의 이름을 들었다는 설명이 있다. 예레미야가 선지서 묶음의 첫 책이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다.
- 본문 밖의 이야기: 유다의 몸이 부풀어 죽었다는 등의 이야기는 2세기 문헌 전승으로 전해질 뿐 성경 본문에는 없다. 핏값으로 나그네의 묘지를 샀다는 대목을 그리스도의 피와 이방인 구원의 상징으로 읽는 해석도 있다. 이는 설교적 적용이며 본문이 직접 말하는 내용은 아니다.
한국 교회에서
아겔다마는 주로 고난주간에 가룟 유다의 배신과 그 결말을 다루는 설교에서 언급된다. 이스라엘 성지순례 일정에서 힌놈의 골짜기와 함께 들르는 곳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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