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지서
성경 · 개념·용어
전선지서(前先知書)는 히브리어 성경에서 선지서 앞부분에 놓인 여호수아·사사기·사무엘서·열왕기를 묶어 부르는 말이다. 기독교 성경에서는 이 책들을 보통 역사서로 분류한다.
범위와 내용
전선지서는 히브리어 성경에서 '앞의 선지서'로 묶이는 책들을 가리킨다. 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상·사무엘하, 열왕기상·열왕기하가 여기에 속한다. 히브리어 성경은 사무엘서와 열왕기를 각각 한 권으로 세기 때문에 전통적으로는 네 권이 된다.
이야기는 이스라엘이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에 들어가는 데서 시작한다(여호수아 1장). 이어 사사 시대, 왕정의 시작, 다윗과 솔로몬의 통치, 왕국 분열, 북이스라엘과 유다의 멸망을 차례로 다룬다. 마지막 장면은 바벨론에 끌려간 여호야긴 왕이 옥에서 풀려나는 대목이다(열왕기하 25:27-30).
이름과 배경
히브리어 성경은 세 부분으로 나뉜다. 율법(토라), 선지서(느비임), 성문서(케투빔)이다. 이 가운데 선지서는 다시 전선지서와 후선지서로 나뉜다. 후선지서에는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열두 소선지서가 들어간다. '전'과 '후'는 정경 안에서 책이 놓인 순서를 가리킨다.
역사 이야기인 이 책들을 선지서로 분류한 까닭은 대체로 두 가지로 설명된다.
유대교 탈무드에는 저자에 관한 전승도 실려 있다. 여호수아가 여호수아서를, 사무엘이 사사기와 사무엘서를, 예레미야가 열왕기를 썼다는 것이다.
기독교 성경은 그리스어 번역인 칠십인역의 배열을 이어받았다. 그래서 이 책들을 룻기, 역대상 등과 함께 역사서로 분류한다. 개신교 성경 목차에 '전선지서'라는 구분이 나타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전선지서는 모세오경에 이어지는 이야기다. 하나님이 주신 땅에서 이스라엘이 언약에 신실했는지를 다루며, 순종하면 복을 받고 우상을 섬기면 심판을 받는 흐름이 되풀이된다. 다윗 왕조에 주신 약속(사무엘하 7장)은 메시아 기대의 중요한 뿌리가 된다.
신약은 이 책들의 인물과 사건을 여러 곳에서 가져다 쓴다.
- 예수는 사르밧 과부와 나아만 이야기를 들어 말씀했다(누가복음 4:25-27).
- 히브리서 11:32는 기드온, 바락, 삼손, 입다, 다윗, 사무엘을 믿음의 사람으로 든다.
- 바울의 비시디아 안디옥 설교는 사사 시대부터 다윗까지의 역사를 요약한다(사도행전 13:17-22).
해석과 논점
독일 구약학자 마르틴 노트는 1943년에 이른바 '신명기 역사서' 가설을 내놓았다. 신명기와 전선지서가 신명기의 신학적 관점에 따라 하나의 역사 저작으로 엮였다는 견해다. 이 가설은 비평학계에서 널리 논의되어 왔으며, 최종 편집 시기를 바벨론 포로 전후로 본다.
보수적 복음주의 학자들의 입장은 다르다. 이들은 편집 과정이 있었음을 인정하더라도 기록의 역사성과 영감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탈무드가 전하는 저자 전승은 성경 본문 자체가 밝히는 내용이 아니며, 후대에 전해진 전승으로 구분된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는 구약 39권을 흔히 율법서·역사서·시가서·대선지서·소선지서로 나누어 가르친다. 그래서 이 책들은 대개 '역사서'로 불린다. '전선지서'라는 말은 주로 신학교 구약 개론이나 성경공부 교재에서 히브리어 성경의 구분을 설명할 때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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