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과 복음
교리·신학 · 같은 말: 율법
율법과 복음은 사람에게 순종을 요구하는 하나님의 계명(율법)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값없이 주어지는 구원의 소식(복음)을 어떻게 구별하고 연결할지를 다루는 개신교 신학의 주제이다.
정의와 뜻
율법(律法)은 좁게는 구약 모세오경에 담긴 하나님의 계명을 가리키고, 넓게는 성경 전체에서 사람에게 요구되는 하나님의 뜻을 가리킨다. 복음(福音, 기쁜 소식)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값없이 주어지는 구원의 약속을 말한다. 개신교 신학에서 "율법과 복음"이라는 말은 이 둘을 어떻게 구별하고 연결하는지를 묻는 주제를 가리킨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 성경: 바울은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을 뿐이라고 했고(로마서 3:20), 율법을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초등교사"에 비유했다(갈라디아서 3:24). 예수는 율법을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전하게 하러 왔다고 말했다(마태복음 5:17).
- 루터: 마르틴 루터는 율법과 복음의 구별을 신학의 핵심으로 보았다. 율법은 죄를 드러내 사람을 낮추고, 복음은 죄 용서를 선포한다는 것이다.
- 칼뱅: 장 칼뱅은 율법의 용도를 세 가지로 정리했다. 죄를 깨닫게 하고, 사회의 악을 억제하며, 신자가 살아갈 삶의 규범이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 것을 흔히 '율법의 제3용도'라 부른다.
- 신앙고백: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9장은 율법을 도덕법·의식법(제사 규정)·재판법(이스라엘의 사회법)으로 나눈다. 의식법과 재판법은 효력이 다했고, 십계명으로 요약되는 도덕법은 계속 사람을 구속한다고 본다.
- 개신교 전통은 대체로 두 극단을 경계해 왔다. 율법을 지켜야 구원받는다고 보는 율법주의와, 은혜를 받았으니 율법이 필요 없다고 보는 율법폐기론이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 루터교: 기독교한국루터회는 설교에서 율법과 복음을 구별하는 것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 장로교 등 개혁주의 교단: 율법의 제3용도를 강조한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십계명을 구원받은 사람의 '감사의 삶'을 다루는 부분에서 설명한다. 예배 중 십계명을 함께 읽는 교회도 있다.
- 감리교·성결교: 웨슬리 신학의 영향으로 율법을 신자의 성화(거룩하게 되어 가는 과정)를 이끄는 길잡이로 이해한다. 존 웨슬리는 율법 설교와 복음 설교가 함께 가야 한다고 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세대주의의 영향을 받은 교회: 율법의 시대와 은혜의 시대를 나누어 설명하는 경우가 있다.
주일 성수, 십일조, 술과 담배 같은 생활 문제를 둘러싼 논쟁에서도 이 구도가 자주 나온다. 한쪽은 한국 교회의 율법주의적 경향을 비판하고, 다른 쪽은 은혜를 앞세워 순종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를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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