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밧 과부
인물 · 성경 인물
사르밧 과부는 열왕기상 17장에 나오는 시돈 지방 사르밧의 과부로, 가뭄 때 선지자 엘리야를 먹이고 죽은 아들이 다시 살아나는 일을 겪은 여인이다. 성경에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성경의 기록
사르밧 과부의 이야기는 열왕기상 17:8-24에 나온다. 아합 왕 때 엘리야가 비가 내리지 않으리라고 선포한 뒤 가뭄이 들었다. 그릿 시냇가에서 지내던 엘리야는 시냇물이 마르자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시돈 땅 사르밧으로 갔다. 시돈은 바알 숭배의 중심지였고, 이세벨이 이곳 출신이다(열왕기상 16:31).
엘리야는 성문에서 나뭇가지를 줍던 과부를 만나 물과 떡을 청한다. 과부는 통에 가루 한 움큼과 병에 기름 조금만 남아 있어서 그것으로 아들과 마지막 음식을 먹고 죽으려 한다고 답한다. 엘리야가 먼저 자기를 위해 작은 떡을 만들라고 하면서 비가 올 때까지 가루와 기름이 떨어지지 않으리라는 여호와의 말씀을 전했고(열왕기상 17:14), 과부가 그대로 따르자 그 말씀대로 되었다.
그 뒤 과부의 아들이 병들어 숨이 끊어졌다. 엘리야는 아이를 다락방으로 데려가 세 번 몸을 펴서 엎드리고 기도했고, 아이가 살아났다. 과부는 "당신은 하나님의 사람이시요 당신의 입에 있는 여호와의 말씀이 진실한 줄 아노라"라고 고백했다(열왕기상 17:24).
성경 안에서의 의미
누가복음 4:25-26에서 예수는 나사렛 회당에서 이 과부를 언급한다. 엘리야 때 이스라엘에 과부가 많았지만 엘리야가 보냄을 받은 곳은 시돈 땅 사르밧의 과부뿐이었다고 말하며, 시리아 사람 나아만과 함께 이방인이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예로 든 것이다. 이 말을 들은 회중은 분노했다(누가복음 4:28-29).
히브리서 11:35의 "여자들은 자기의 죽은 자들을 부활로 받아들이기도 하며"는 흔히 이 과부와 수넴 여인(열왕기하 4장)을 가리키는 말로 읽힌다. 누가복음 7:11-17에서 예수가 나인 성 과부의 아들을 살려 "그를 어머니에게 주시니"라고 한 대목도, 열왕기상 17:23과 표현이 닮아 엘리야 이야기와 나란히 읽히곤 한다.
해석과 논점
- 과부는 "네 하나님 여호와"(열왕기상 17:12)라고 말한다. 이 때문에 많은 해석자는 그가 이스라엘의 신앙 밖에 있던 이방 여인이며, 이 사건을 거쳐 여호와를 고백하게 되었다고 본다.
- 아이가 정말 죽었는지를 두고, 소수 견해는 숨이 거의 끊어진 상태였다고 읽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통은 죽은 자가 살아난 사건으로 읽으며, 성경에 기록된 첫 소생 사건으로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 가뭄 기간을 열왕기상 18:1은 "제삼 년"으로 적고, 누가복음 4:25와 야고보서 5:17은 "삼 년 육 개월"로 적는다. 이 차이를 어떻게 맞추어 읽을지는 해석자마다 설명이 다르다.
- 성경은 과부의 이름이나 이후의 삶을 전하지 않는다. 유대 랍비 문헌 일부에는 이 아들을 선지자 요나와 같은 사람으로 보는 전승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성경 본문에는 근거가 없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 설교에서는 마지막 남은 것을 내어놓은 순종과 하나님의 공급을 다루는 본문으로 자주 쓰인다. 특히 "먼저 나를 위하여" 떡을 만들라는 구절은 헌금이나 첫 열매를 드리는 일을 권하는 설교에 쓰이기도 한다. 이런 해석에 대해서는 본문의 초점이 이방인에게 미친 은혜와 말씀의 신실함에 있으며, 드리면 돌려받는다는 식으로 읽으면 번영신학에 가까워진다는 비판도 있다. 주일학교에서는 "엘리야와 사르밧 과부" 이야기로 가루 통과 기름병의 기적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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