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디아 안디옥
성경 · 지명
비시디아 안디옥은 소아시아 내륙의 로마 식민 도시이다. 바울과 바나바가 1차 전도 여행 때 이곳 회당에서 복음을 전했고, 그 내용이 사도행전 13장에 기록되어 있다.
성경 본문
바울과 바나바는 버가에서 비시디아 안디옥으로 올라왔다(사도행전 13:13–14). 마가라 불린 요한은 버가에서 일행과 헤어져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두 사람은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갔고, 율법과 선지자의 글을 읽은 뒤 회당장들이 권할 말이 있으면 하라고 청했다(13:15). 이때 바울이 한 설교가 사도행전 13:16–41에 실려 있다. 설교는 출애굽에서 다윗에 이르는 이스라엘 역사를 짚은 뒤, 다윗의 후손 예수의 부활과 그를 통한 죄 사함을 전한다. 사도행전에 길게 기록된 바울의 첫 설교이다.
다음 안식일에는 온 시내가 거의 다 모였다. 일부 유대인이 시기하여 반박하자 바울과 바나바는 "우리가 이방인에게로 향하노라"고 선언하였다(13:46). 두 사람은 이사야 49장 6절을 인용해 이 선언의 근거로 삼았다. 유대인들은 귀부인들과 유력자들을 선동해 두 사람을 그 지역에서 쫓아냈다. 두 사람은 발의 티끌을 떨어 버리고 이고니온으로 갔다(13:50–51). 그 뒤 안디옥에서 온 유대인들이 루스드라에서 바울을 돌로 쳤다(14:19). 돌아오는 길에 바울과 바나바는 다시 이 도시에 들러 제자들을 굳게 하고 교회마다 장로를 세웠다(14:21–23). 디모데후서 3:11에서 바울이 회고하는 "안디옥"의 박해도 대개 이 도시의 일로 본다.
배경
이 도시는 셀레우코스 왕조가 세웠고, 이름은 왕조의 이름난 왕 '안티오코스'에서 왔다. 이름이 같은 시리아의 안디옥과 구별하려고 '비시디아 쪽의 안디옥'이라 불렀다. 실제 위치는 브루기아(프리기아) 지역에 가까웠다고 알려져 있다. 아우구스투스 때 로마 식민 도시(퇴역 군인 등을 정착시킨 로마식 도시)가 되었고, 행정상으로는 로마의 갈라디아 속주에 속했다. 터는 오늘날 튀르키예 얄바치 부근에 있다. 발굴을 통해 아우구스투스 신전, 수도교, 후대의 교회 터 등이 확인되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사도행전에서 이 도시는 바울의 전도 여행의 한 방식이 처음 뚜렷하게 드러나는 곳이다. 먼저 회당에서 유대인에게 전하고, 거절당하면 이방인에게로 향하는 방식이다. 이후 바울의 선교에서 이 방식이 되풀이된다. 사도행전 14:22의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는 말도 이 도시를 다시 찾았을 때 한 권면이다.
해석과 논점
- 사도행전 13:48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자는 다 믿더라"를 두고 해석이 갈린다. 장로교 등 칼빈주의 전통은 이 구절을 하나님의 예정을 보여 주는 본문으로 읽는다. 감리교·성결교 등 아르미니우스주의·웨슬리 신학 전통은 '작정된'으로 번역된 낱말을 '마음이 준비된' 쪽으로 이해하기도 한다(예정과 자유의지 참고).
- 갈라디아서의 수신자 문제와도 이어진다. '남갈라디아설'은 이 도시와 이고니온·루스드라·더베 등 1차 전도 여행에서 세운 교회들을 수신자로 본다. '북갈라디아설'은 갈라디아 북부 지역의 교회들을 수신자로 본다.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나뉜다.
- 성경은 2차·3차 여행 때 바울이 이 도시를 다시 찾았는지 이름을 들어 말하지 않는다(사도행전 16:6, 18:23의 "갈라디아와 브루기아 땅"에 포함되었으리라는 추정이 있을 뿐이다).
한국 교회에서
설교에서는 사도행전 13:46–47이 이방 선교와 세계 선교의 근거 본문으로 자주 쓰인다. 튀르키예 성지순례 일정에 유적지 방문이 포함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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