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서
성경 · 개념·용어
시가서(詩歌書)는 개신교 구약성경 가운데 시 형식으로 된 욥기·시편·잠언·전도서·아가 다섯 권을 묶어 부르는 이름이다.
성경에서
개신교에서는 구약성경 39권을 율법서(모세오경)·역사서·시가서·대선지서·소선지서로 나눈다. 시가서는 이 가운데 다섯 권을 가리킨다.
- 욥기: 의로운 욥이 겪는 고난, 친구들과의 논쟁, 하나님의 응답을 다룬다. 앞뒤의 이야기 부분을 빼면 대부분 시로 되어 있다.
- 시편: 150편의 기도와 찬양을 모은 책으로, 다섯 권으로 나뉜다. 찬양·감사·탄식·회개의 시가 함께 실려 있다. 많은 시의 표제에 다윗의 이름이 붙어 있다.
- 잠언: 삶의 지혜를 짧은 격언으로 모은 책이다. 첫머리 표제에 솔로몬의 이름이 나온다(잠언 1:1).
- 전도서: "헛되고 헛되다"는 말로 인생의 덧없음을 돌아본다. 책은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권고로 끝난다(전도서 12:13-14).
- 아가: 남녀의 사랑을 노래한 시다. 히브리어 제목은 '노래들 중의 노래'라는 뜻이다.
배경
"시가"는 '시와 노래'라는 뜻이다. 따라서 이 분류는 내용이 아니라 글의 형식을 기준으로 한다. 히브리 시의 주된 특징은 운율보다 평행법에 있다. 평행법은 앞 줄의 뜻을 다음 줄이 되풀이하거나, 대조하거나, 더 발전시키는 방식이다.
히브리어 성경(마소라 본문)에서는 이 책들이 다른 책들과 함께 '성문서'에 속해 있다. 지금의 배열은 칠십인역 이후 그리스도교 성경 전통에서 굳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 형식은 이 다섯 권에만 있는 것이 아니며, 예레미야애가와 선지서의 상당 부분도 시로 되어 있다.
신약과의 연결
신약은 시가서, 특히 시편을 자주 인용한다.
- 예수는 부활한 뒤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자신에 대해 기록된 것을 말했다(누가복음 24:44).
- 예수는 십자가에서 시편 22편 1절을 부르짖었다(마가복음 15:34).
- "건축자들이 버린 돌"(시편 118:22)은 신약에서 그리스도에게 적용된다.
- 잠언 3:11-12는 히브리서 12:5-6에서 징계와 연단을 설명하는 데 인용된다.
- 바울은 교회에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라고 권했다(에베소서 5:19).
해석과 논점
- 범위: 천주교는 '시서와 지혜서'라는 묶음에 이 다섯 권과 함께 제2경전인 지혜서와 집회서를 넣는다. 시가서와 지혜 문학은 겹치지만 같은 말은 아니다. 지혜 문학은 보통 욥기·잠언·전도서를 가리킨다.
- 아가: 사랑의 노래를 문자 그대로 읽는 해석이 있다. 한편 유대교 전통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로, 그리스도교 전통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로 읽는 비유적 해석을 이어 왔다.
- 저자: 표제에 나오는 다윗·솔로몬을 저자로 보는 전통적 견해가 있다. 이 이름을 헌정이나 전승을 나타내는 표시로 보는 견해도 있다. 욥기의 저자와 기록 시대는 알려져 있지 않다.
- 예배 찬송: 장 칼뱅의 영향을 받은 개혁교회 전통은 운율을 붙인 시편 찬송을 중시했다. 일부 장로교회는 지금도 예배에서 시편 찬송만 부른다.
한국 교회에서
찬송가 뒤에 실린 교독문은 상당 부분이 시편 본문이다. 시편 23편은 장례예배와 심방에서 자주 읽힌다. 31장으로 된 잠언을 날마다 한 장씩 읽어 한 달에 마치는 습관도 교인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다. 시편 구절에 곡을 붙인 복음성가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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