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은사
성경 · 개념·용어
성령의 은사는 성령이 교회를 세우도록 신자들에게 나누어 주는 여러 능력과 직무를 가리키는 말로, 고린도전서 12장, 로마서 12장, 에베소서 4장 등에 그 목록이 나온다.
성경 본문
바울은 성령이 신자에게 주는 여러 능력과 직무를 '은사'라 부른다. 신약에는 은사 목록이 여러 곳에 나온다.
- 고린도전서 12:4-11: 지혜의 말씀, 지식의 말씀, 믿음, 병 고치는 은사, 능력 행함, 예언, 영들 분별함, 각종 방언 말함, 방언들 통역함. 흔히 "아홉 가지 은사"라 부른다.
- 고린도전서 12:28: 사도, 선지자, 교사, 능력을 행하는 자, 병 고치는 은사, 서로 돕는 것, 다스리는 것, 각종 방언.
- 로마서 12:6-8: 예언, 섬기는 일, 가르치는 일, 위로하는 일, 구제, 다스리는 일, 긍휼을 베푸는 일.
- 에베소서 4:11: 사도, 선지자, 복음 전하는 자, 목사와 교사.
- 베드로전서 4:10-11: 은사를 말하는 일과 봉사하는 일로 크게 나눈다.
낱말과 배경
'은사'는 그리스어 카리스마를 옮긴 말이다. 이 낱말은 '은혜'를 뜻하는 카리스에서 나왔으며, '값없이 받은 선물'을 뜻한다. 고린도 교회에서는 방언처럼 눈에 띄는 은사를 두고 우열을 다투는 일이 생겼고, 예배도 어지러워졌다. 바울은 이를 바로잡으려고 고린도전서 12~14장을 썼다.
바울은 교회를 한 몸과 여러 지체에 빗대어(12:12-27), 은사는 서로 다르지만 같은 성령에게서 나오며 "유익하게 하려" 주신 것이라고 말한다(12:7). 13장 사랑장에서는 사랑이 없는 은사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다. 이어 14장에서는 교회의 덕을 세우는 예언을 방언보다 귀하게 여긴다(14:1-5).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구약에서 하나님의 영은 브살렐(출애굽기 31:1-5)이나 사사·왕·선지자처럼 특정한 사람에게 임해 일을 맡겼다. 모세는 여호와의 모든 백성이 선지자가 되기를 바랐다(민수기 11:29). 요엘은 하나님이 그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시리라고 예언했다(요엘 2:28). 베드로는 오순절 사건을 이 예언의 성취로 풀이했다(사도행전 2:16-21). 신약은 은사가 몇몇 사람이 아니라 모든 신자에게 주어져 그리스도의 몸을 세운다고 말한다(에베소서 4:12).
해석과 논점
- 지속 여부: 방언·예언·신유 같은 은사가 사도 시대 이후에도 이어지는지를 두고 은사 중지론과 지속론이 갈린다. 개혁주의 전통의 일부는 정경(교회가 성경으로 인정한 책들)이 완성되면서 계시적 은사가 그쳤다고 보고, 고린도전서 13:8-10 등을 근거로 든다. 오순절주의와 은사주의는 모든 은사가 오늘도 이어진다고 본다. 지속을 인정하면서도 신중한 분별을 강조하는 교회도 많다.
- 방언과 성령세례: 오순절 교단에는 방언을 성령세례의 첫 증거로 보는 입장이 널리 알려져 있다. 다른 교단들은 대체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다 방언을 말하는 자이겠느냐"(고린도전서 12:30)를 근거로 든다.
- 본문과 후대의 정리: 은사를 계시·능력·말의 세 무리로 묶는 분류는 후대의 정리이며, 성경이 직접 나눈 것은 아니다. 목록마다 내용이 겹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해서, 이 목록이 은사 전체를 담은 것인지에 대해서도 견해가 갈린다. 성품을 가리키는 성령의 열매(갈라디아서 5:22-23)는 은사와 구별된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 은사는 주로 방언, 신유(병 고침), 예언과 함께 이야기된다. 조용기 목사로 대표되는 순복음 계열은 부흥회와 기도원 집회에서 방언과 신유를 강조해 왔다. 다른 교단에서도 통성기도 가운데 방언으로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제자훈련과 소그룹 사역에서는 교인 각자가 은사를 찾아 봉사할 자리를 정하도록 가르치기도 한다. 한편 예언과 직접 계시를 강조하는 신사도 운동에 대해서는 여러 교단 총회가 경계하는 결의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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