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
교리·신학
계시(啓示)는 하나님이 사람이 스스로 알 수 없는 자신의 존재와 뜻을 드러내어 알리시는 일을 가리키는 기독교 신학 용어이다.
정의와 뜻
계시(啓示)는 '열어 보인다'는 뜻으로, 감추어진 것을 드러낸다는 의미의 그리스어 '아포칼립시스'를 옮긴 말이다. 요한계시록의 책 이름도 이 낱말에서 왔다. 개신교 신학은 계시를 보통 두 가지로 나눈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시편 19편은 1-6절에서 하늘과 자연을 통한 계시를, 7-11절에서 율법을 통한 계시를 노래한다. 로마서 1:18-25은 피조물을 통해 하나님을 알 수 있으므로 사람이 핑계할 수 없다고 말한다. 히브리서 1:1-2은 하나님이 옛적에는 선지자들을 통해 말씀하셨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해 말씀하셨다고 기록한다.
종교개혁은 '오직 성경'을 내세워 성경을 계시의 최종 권위로 삼았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장은 일반계시만으로는 구원에 이를 수 없다고 보고, 하나님이 이전에 뜻을 계시하시던 방식은 이제 그쳤다고 고백한다. 20세기에 칼 바르트는 계시를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일어난 하나님의 사건으로 보았다. 그는 자연을 통해 하나님을 알 수 있다는 자연신학에 강하게 반대하였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 장로교: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따르는 교단들은 성경이 기록됨으로써 특별계시가 완결되었다고 가르친다. 성경 밖에서 하나님의 뜻을 직접 받는다는 이른바 '직통계시' 주장을 경계한다.
- 감리교·성결교: 웨슬리 신학의 전통에 따라 성경을 으뜸 권위로 두고, 전통·이성·신앙 경험을 함께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 오순절·은사주의 교회: 오순절주의와 은사주의 계열은 예언이나 환상 같은 성령의 은사가 오늘날에도 계속된다고 본다. 다만 이를 성경과 같은 권위를 가진 새 계시로 보지 않고, 성경에 비추어 분별해야 할 것으로 설명한다. 이 차이는 은사 중지론과 지속론 논쟁으로 이어진다.
한국 교회의 이단 규정에서는 성경 밖의 새로운 계시를 받았다거나 성경의 숨은 뜻을 특정 인물만 안다는 주장이 주요 판단 기준으로 자주 거론되어 왔다. 교회 현장에서 "기도 중에 계시를 받았다"는 표현이 쓰이기도 하지만, 많은 교단은 이를 개인적 깨달음이나 인도하심으로 구별해 말하도록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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