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형
성경 · 절기·제도 · 같은 말: 돌로 치는 형벌
투석형은 죄인을 여러 사람이 돌로 쳐서 죽이는 사형 방식이다. 구약 율법이 여러 중죄에 대해 규정했고, 신약에서는 간음하다 잡힌 여인 이야기와 스데반의 순교에 나온다.
성경 본문
구약 율법은 여러 죄에 대해 투석형을 규정한다. 몰렉에게 자식을 바치는 죄(레위기 20:2), 접신하거나 박수무당 노릇을 하는 죄(레위기 20:27), 여호와의 이름을 모독하는 죄(레위기 24:14-16)가 여기에 든다. 안식일을 범하는 죄(민수기 15:32-36), 다른 신을 섬기거나 섬기도록 꾀는 죄(신명기 13:6-10, 17:2-7), 부모를 거역하는 아들(신명기 21:18-21), 약혼한 처녀와 관련된 간음(신명기 22:23-24)도 투석형으로 다스린다. 사람을 들이받아 죽인 소도 돌로 쳐 죽이게 한다(출애굽기 21:28).
율법이 실제로 집행되는 장면도 나온다. 레위기 24장에서는 신성모독한 사람이, 민수기 15장에서는 안식일에 나무를 한 사람이 돌에 맞아 죽는다. 여호수아 7:25에서는 아간이 돌에 맞아 죽는다. 열왕기상 21장에서는 이세벨이 거짓 증인을 세워 나봇을 돌로 쳐 죽이게 한다. 이 사건은 투석형이 악용된 예로 자주 거론된다.
배경
집행은 진영이나 성읍 밖에서 이루어졌다(레위기 24:14, 민수기 15:36). 신명기는 두세 증인의 증언이 있어야 사형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또 증인이 먼저 손을 대고 그다음에 백성이 손을 대게 한다(신명기 17:6-7, 신명기 19장 15절). 공동체 전체가 집행에 참여하는 것은 "너희 중에서 악을 제하라"는 신명기의 표현과 이어진다. 히브리어 성경에는 '돌로 치다'를 뜻하는 동사가 둘(사칼, 라감) 쓰인다. 집행 절차를 더 자세히 정한 규정은 후대 유대 문헌(미쉬나)에 따로 전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약에서
요한복음 8:5에서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간음 현장에서 잡힌 여인을 데려와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거니와"라고 말한다. 예수는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요한복음 8:7)고 답하고, 여인에게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요한복음 8장 11절)라고 말한다. 요한복음에서는 유대인들이 예수를 신성모독으로 여겨 돌을 드는 장면도 여러 번 나온다(요한복음 8:59, 10:31-33). 한편 요한복음 18:31에는 "우리에게는 사람을 죽이는 권한이 없나이다"라는 말이 있어, 당시 로마 지배 아래에서 사형 집행권이 제한되었음을 보여 준다.
사도행전 7장에서 스데반은 성 밖에서 돌에 맞아 죽으며 원수를 위해 기도한다(사도행전 7장 60절). 이때 증인들이 옷을 사울의 발 앞에 두었다(사도행전 7:58). 그 사울, 곧 바울은 뒤에 루스드라에서 돌에 맞아 죽은 줄로 여겨졌다(사도행전 14:19). 그는 고린도후서 11:25에서 "한 번 돌로 맞고"라고 회고한다. 예수는 예루살렘을 "선지자들을 죽이고 네게 파송된 자들을 돌로 치는 자여"(마태복음 23:37)라고 부르고, 히브리서 11:37은 돌에 맞은 신앙의 선진들을 언급한다.
해석과 논점
- 구약 사법 규정의 적용: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19장)을 따르는 장로교·개혁교회 전통은 율법을 도덕법·의식법·시민법(재판법)으로 나눈다. 이 전통에서 투석형 같은 시민법은 이스라엘 국가와 함께 효력이 끝났고, 그 속의 일반적 공의만 남는다고 본다. 루터교는 이 문제를 율법과 복음의 구분 속에서 다룬다. 세대주의는 모세 율법 시대와 교회 시대를 구분하는 틀로 설명한다. 표현은 달라도 오늘날 교회가 이 형벌을 집행해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는 점은 한국의 주요 교단이 공통으로 견지하는 입장이다.
- 간음한 여인 본문의 사본 문제: 요한복음 7:53-8:11은 가장 오래된 사본들 가운데 여럿에 없다. 그래서 많은 현대 번역본이 이 점을 표시한다. 이 단락이 실제 사건을 전한다고 보는 견해와 후대에 덧붙여졌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 본문에 없는 이야기: 예수가 땅에 쓴 글의 내용은 본문에 나오지 않는다. "고발자들의 죄목을 썼다"는 설명은 추측이다. 이 여인을 막달라 마리아와 같은 인물로 보는 이야기도 성경에 근거가 없다.
한국 교회에서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구절은 남을 정죄하기보다 자신을 돌아보라는 설교에 자주 인용된다. 이 구절은 교회 밖에서도 관용구처럼 쓰인다. 스데반의 투석 장면은 순교와 용서를 다루는 설교에서 흔히 다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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