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
성경 · 절기·제도
안식일은 일곱째 날에 일을 그치고 쉬며 하나님께 거룩히 구별하도록 구약 율법이 정한 날이다. 창조와 출애굽에 근거를 두며, 유대 전통에서는 금요일 해 질 때부터 토요일 해 질 때까지 지킨다.
성경 본문
- 창세기 2:2-3: 하나님이 엿새 동안 창조를 마치시고 일곱째 날에 쉬셨다. 그리고 그날을 복되게 하고 거룩하게 하셨다. 다만 '안식일'이라는 낱말 자체는 출애굽기 16:23에 처음 나온다. 광야에서 만나를 여섯째 날에 갑절로 거두고 일곱째 날에는 거두지 않게 한 대목이다.
- 출애굽기 20:8-11: 십계명 가운데 한 계명으로, 창조 때 하나님이 쉬신 일을 근거로 든다.
- 신명기 5:12-15: 같은 계명을 애굽 종살이에서 구원받은 일에 근거해 설명한다. 종과 나그네, 가축까지 쉬게 하라고 한다.
- 출애굽기 31:13-17: 안식일을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언약의 표징으로 삼는다.
- 이사야 58:13-14, 예레미야 17:21-27, 느헤미야 13:15-22: 선지자들과 느헤미야는 안식일을 지키라고 권하고, 이날 장사하는 것을 꾸짖는다.
배경
'샤바트'는 '그치다, 쉬다'라는 뜻의 히브리어 동사와 관련된 말이다. 이스라엘에서 하루는 해 질 때 시작되었기 때문에 안식일도 저녁부터 저녁까지로 지켰다. 쉼의 원리는 일곱째 해에 땅을 쉬게 하는 안식년과, 오십 년마다 돌아오는 희년으로 넓혀진다. 포로기 이후 안식일은 회당 모임의 중심이 되었다. 후대 랍비 문헌인 미쉬나는 안식일에 금지되는 일을 39가지로 분류했다. 이것은 성경 본문이 아니라 본문을 해석한 전통이다.
신약에서
예수는 안식일에 회당에서 가르치셨다(누가복음 4:16).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신 일로 바리새인과 논쟁하셨고, "안식일은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며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라고 말씀하셨다(마가복음 2:27-28).
초대교회는 안식일과 별도로 주간의 첫날에도 모였다(사도행전 20:7, 고린도전서 16:2). 요한계시록 1:10은 이날을 "주의 날"이라고 부른다. 바울은 안식일을 장차 올 일의 그림자라고 하고(골로새서 2:16-17), 날을 지키는 문제로 서로 판단하지 말라고 권한다(로마서 14:5-6). 히브리서 4:9-11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아직 남아 있는 안식을 말한다.
해석과 논점
- 장로교·개혁교회: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1장에 따라, 안식일 계명은 영속하는 도덕법이며 그리스도의 부활 이후 주간의 첫날로 옮겨져 '그리스도인의 안식일'이 되었다고 본다. 이 이해는 청교도 전통의 엄격한 주일성수로 이어졌다.
- 루터교를 비롯한 여러 전통: 특정 요일을 지키라는 규정은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된 의식적 성격이 강하다고 본다. 주일은 부활을 기념해 모여 예배하는 날로 이해한다.
-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십계명의 안식일 계명이 지금도 문자 그대로 유효하므로 토요일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 일요일 변경 이야기: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안식일을 일요일로 바꾸었다"는 이야기가 흔히 전해진다. 콘스탄티누스가 321년 일요일 휴무를 법으로 정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일요일 예배를 지키는 쪽은 신약 본문과 2세기 유스티누스의 『제1변증』에 이미 일요일 모임이 나타난다고 반론한다.
자세한 논쟁은 안식일과 주일 문서에서 다룬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는 '주일성수'라는 말로 주일을 안식일 계명과 연결해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주일에 물건을 사고팔거나 외식하는 일을 삼가는 관습이 널리 퍼져 있었다. 시험이나 업무 일정이 주일과 겹칠 때 갈등이 생기기도 했다. 오늘날 실천의 정도는 교회와 교인마다 다르다. 목회자에게 일정 기간 쉼을 주는 안식년 제도의 이름도 성경의 안식년에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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