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간
인물 · 성경 인물
아간은 여호수아 7장에 나오는 유다 지파 사람으로, 여리고 함락 때 하나님께 바치도록 정해진 물건을 몰래 가져 이스라엘의 아이 성 패배를 불러왔고 아골 골짜기에서 처형되었다.
성경의 기록
아간의 이야기는 여호수아 7장에 나온다. 여호수아 7:1은 그를 "유다 지파 세라의 증손 삽디의 손자 갈미의 아들"로 소개한다. 역대상 2:7에서는 같은 인물이 '아갈'로 적혀 있다.
여리고 함락 때 하나님은 성 안의 물건을 모두 '바친 물건'으로 정하셨다. 바친 물건은 사람이 차지하지 못하고 하나님께 온전히 돌리거나 멸해야 하는 물건을 말한다. 아간은 이 가운데 시날 산 외투 한 벌과 은 이백 세겔, 오십 세겔 무게의 금덩이 하나를 가져다 자기 장막 땅속에 숨겼다(여호수아 7:21).
이어서 이스라엘은 작은 성 아이를 치러 갔다가 패했고, 서른여섯 명이 죽었다(여호수아 7:5). 여호수아가 옷을 찢고 엎드려 부르짖자,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범죄하여" 바친 물건을 가져갔다고 답하셨다(여호수아 7:11). 이에 제비를 뽑아 지파, 족속, 가족, 개인 순으로 범인을 가려냈고, 마지막에 아간이 뽑혔다. 아간은 "내가 보고 탐내어 가졌나이다"라고 자백했다. 그 뒤 그와 그의 자녀, 가축, 장막과 물건들이 아골 골짜기로 끌려가 돌에 맞고 불살라졌다. 그 위에는 돌무더기가 쌓였다(여호수아 7:24-26). '아골'은 '괴로움'이라는 뜻으로 풀이되며, 7:25의 "괴롭게 하다"라는 말과 연결된다.
성경 안에서의 의미
여호수아 22:20은 아간의 범죄로 온 회중에 진노가 임했다고 상기시키며, 공동체 전체에 대한 경고로 그를 언급한다. 호세아는 2:15에서 "아골 골짜기로 소망의 문을 삼아 주리라"고 예언하고, 이사야 65:10도 아골 골짜기가 회복될 것을 말한다. 두 예언 모두 심판의 장소를 회복의 상징으로 바꾸어 쓴 것이다. 신약성경에는 아간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다만 바친 것의 일부를 감춘 아나니아와 삽비라 사건(사도행전 5장)과 나란히 비교하는 해석이 많다.
해석과 논점
- 공동체의 책임: 한 사람의 죄를 하나님이 "이스라엘이 범죄하였다"고 말씀하신 점이 주목받는다. 이를 근거로 공동체 전체가 죄에 연대 책임을 진다고 보는 해석이 널리 쓰인다.
- 가족의 처벌: 자녀까지 처형된 것은 신명기 24장 16절이나 에스겔 18장 19-20절의 개인 책임 원리와 긴장을 이룬다. 이에 대해서는 해석이 갈린다. 물건이 장막 땅속에 숨겨져 있었으니 가족도 알았을 것이라고 보는 해석이 있고, 고대의 집단적 인격 개념으로 설명하는 해석도 있다. 본문은 가족이 공모했다고 직접 말하지 않는다.
- 라합과의 대비: 이방인 라합은 믿음으로 구원받고 이스라엘 사람 아간은 멸망했다는 대비가 자주 지적된다.
- 아간의 최후: 그의 자백을 회개로 볼 수 있는지, 그의 영원한 운명이 어떠한지는 본문이 말하지 않는다. 유대교 미쉬나(산헤드린 편)에는 그가 자백했기 때문에 내세에 몫이 있다는 해석이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후대의 해석이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 설교에서 아간은 탐심, 숨긴 죄, 공동체 안의 죄를 다루는 대표 인물로 자주 쓰인다. 교회 안에 문제가 있을 때 "우리 가운데 아간이 있다"는 표현이 쓰이기도 한다. 이런 표현이 특정인을 정죄하는 데 남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주일학교에서는 여리고 함락과 아이 성 패배를 잇는 이야기로 가르치며, 하나님 앞에서 정직해야 한다는 교훈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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