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
인물 · 성경 인물 · 같은 말: 사울 왕
사울은 구약성경 사무엘상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첫 왕으로, 베냐민 지파 기스의 아들이다. 사무엘에게 기름 부음을 받아 왕이 되었으나 불순종으로 버림받았고, 길보아 전투에서 죽었다. 사도 바울의 옛 이름 사울과는 다른 인물이다.
성경의 기록
사울의 이야기는 주로 사무엘상 9~31장에 나온다. 사울은 베냐민 지파 기스의 아들로, 키가 커서 어깨 위만큼 더 컸다고 기록되어 있다(사무엘상 9:2). 이스라엘 백성이 다른 나라처럼 왕을 세워 달라고 요구하자, 선지자 사무엘이 사울에게 기름을 부었다(사무엘상 10:1). 기름 부음은 직분을 맡기는 표시이다. 이후 미스바에서 제비뽑기로 왕에 뽑혔고, 길르앗 야베스를 암몬에게서 구한 뒤 길갈에서 왕위를 확인받았다(사무엘상 11장).
사울은 블레셋과의 싸움을 앞두고 사무엘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번제를 드렸다(사무엘상 13장). 번제는 제물을 태워 드리는 제사이다. 아말렉과의 전쟁에서는 하나님의 명령과 달리 아각 왕과 좋은 가축을 남겼다(사무엘상 15장). 이 일로 사무엘은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사무엘상 15:22)고 말하며 사울이 왕으로서 버림받았음을 선언했다. 이어 다윗이 기름 부음을 받고, 사울에게는 "여호와께서 부리시는 악령"이 임했다고 기록된다(사무엘상 16:14).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뒤 사울은 다윗을 시기하여 여러 차례 죽이려 했다. 다윗은 사울을 죽일 기회를 두 번 얻었으나 살려 보냈다(사무엘상 24장, 26장). 블레셋과의 마지막 전쟁을 앞두고 사울은 엔돌의 신접한 여인(죽은 자의 영을 불러낸다는 사람)을 찾아갔다(사무엘상 28장). 결국 길보아산 전투에서 아들 요나단 등과 함께 죽었다(사무엘상 31장). 사무엘하 1장에는 다윗이 사울과 요나단을 위해 지은 애가가 실려 있다.
성경 안에서의 의미
역대상 10장은 사울의 죽음을 짧게 기록하며, 그 원인을 여호와께 범죄하고 신접한 자에게 물은 데서 찾는다(역대상 10:13~14). 신약에서는 사도행전 13:21에서 바울이 설교 중에 "베냐민 지파 사람 기스의 아들 사울"을 언급한다. 바울 자신도 베냐민 지파였다(빌립보서 3:5).
사도 바울의 히브리식 이름도 사울이었으나(사도행전 13:9), 이스라엘의 왕 사울과는 다른 인물이다. 바울에 대해서는 바울 문서를 참고한다.
해석과 논점
- 통치 기간: 사무엘상 13:1의 히브리어 본문은 즉위 나이와 통치 햇수가 분명하지 않아 번역본마다 다르게 옮긴다. 사도행전 13:21은 40년이라고 말한다.
- 악령의 문제: "여호와께서 부리시는 악령"을 하나님의 주권 아래 내린 심판으로 읽는 견해가 있다. 사울의 우울이나 정신적 고통을 묘사한 것으로 읽는 해석도 있다. 사울이 정신 질환을 앓았다는 설명은 본문이 직접 말하지 않는 현대적 해석이다.
- 엔돌의 사건: 실제로 사무엘이 나타났다고 보는 견해와, 악한 영이 사무엘로 가장했다고 보는 견해가 오래전부터 나뉘어 왔다.
- 죽음의 경위: 사무엘상 31장은 사울이 스스로 칼에 엎드러졌다고 기록한다. 사무엘하 1장에서는 한 아말렉 사람이 자기가 사울을 죽였다고 말한다. 이 아말렉 사람이 공을 얻으려고 거짓말을 했다고 보는 해석이 많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의 설교에서 사울은 흔히 다윗과 대비되는 인물로 다뤄진다. 사무엘상 15:22의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는 순종을 강조할 때 자주 인용된다. 주일학교에서는 다윗과 골리앗, 다윗이 사울을 살려 준 이야기 속에서 사울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다윗이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를 치지 않았다는 대목(사무엘상 24:6)을 근거로 목회자를 비판하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치는 설교도 있다. 반면 이를 본문의 지나친 확대 적용으로 보는 비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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