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렉
성경 · 개념·용어
몰렉은 구약에서 자녀를 불에 바치는 제사와 함께 언급되는 이방 신, 또는 그 제사의 이름이다. 율법은 이를 엄히 금하고, 열왕기와 예언서는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배교 사례로 기록한다.
성경 본문
몰렉은 주로 자녀를 "불로 통과하게" 하는 제사와 함께 나온다.
- 레위기 18:21: 자녀를 몰렉에게 주어 불로 통과하게 함으로써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고 명한다.
- 레위기 20:2-5: 자녀를 몰렉에게 주는 사람은 돌로 쳐 죽이고, 하나님이 그를 백성 가운데서 끊으리라고 한다.
- 열왕기상 11:7: 솔로몬이 "암몬 자손의 가증한 몰렉"을 위해 예루살렘 앞 산에 산당(높은 곳에 세운 제사 장소)을 지었다고 기록한다.
- 열왕기하 23:10: 요시야가 개혁을 하면서 힌놈의 아들 골짜기에 있던 도벳을 더럽혀, 누구도 자녀를 몰렉에게 불로 지나가게 하지 못하게 하였다.
- 예레미야 32:35: 백성이 힌놈의 아들 골짜기에 바알의 산당을 짓고 자녀를 몰렉 앞으로 지나가게 하였다고 고발한다.
- 사도행전 7:43: 스데반이 설교에서 아모스서를 인용하며 광야 시대 이스라엘이 "몰록의 장막"을 받들었다고 말한다.
배경
히브리어 '몰렉'은 '왕'을 뜻하는 '멜렉'과 자음이 같다. 일부 학자는 '수치'를 뜻하는 낱말 '보셋'의 모음을 붙여 일부러 낮춰 부른 이름이라고 본다. 20세기 들어서는 몰렉이 신의 이름이 아니라 제사의 한 종류를 가리킨다는 학설도 나왔다. 이 학설은 페니키아·카르타고 비문에 나오는 비슷한 낱말을 근거로 든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학계에서 결론이 나지 않았다.
성경은 몰렉을 암몬과 연결한다. 열왕기상 11:5에 나오는 암몬의 신 '밀곰'과 같은 신인지에 대해서도 견해가 갈린다. 몰렉이라는 이름은 나오지 않지만, 아하스와 므낫세 왕이 아들을 불 가운데로 지나가게 했다는 기록도 있다(열왕기하 16:3, 21:6).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예언서는 자녀를 불사르는 일을 하나님이 "명령하지 아니한" 일이라고 단언한다(예레미야 7:31, 19:5). 기독교 해석에서는 이 선언을 모리아 산의 번제 이야기와 함께 읽는다. 하나님은 사람을 제물로 받지 않는다는 뜻으로 보는 것이다.
이 제사가 행해진 힌놈 골짜기의 이름은 후대에 '게헨나'가 되었다. 신약에서 '지옥'으로 번역되는 말이 이 게헨나이다(천국과 지옥 참고). 신약에서 몰렉을 직접 언급하는 곳은 사도행전 7:43 한 곳이다. 이 구절은 이스라엘이 우상 숭배를 되풀이한 역사를 돌아보는 맥락에 있다.
해석과 논점
- "불로 통과하게 함"의 뜻: 많은 해석자는 자녀를 실제로 불살라 바친 제사로 본다. 예레미야 7:31의 "불에 살랐나니"가 그 근거이다. 반면 아이를 죽이지 않고 불 사이를 지나가게 하는 봉헌 의식이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 놋 신상 이야기: 소머리를 한 놋 신상을 달구어 그 팔에 아이를 올려놓고, 북소리로 울음소리를 덮었다는 이야기가 흔히 전해진다. 이 묘사는 성경 본문에는 없고, 후대 유대 주석 전통에서 나온 것이다.
- 몰렉에 대한 이해는 교단에 따라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 교회에서
설교에서 몰렉은 우상 숭배의 극단적인 사례로 자주 인용된다. 자녀를 세상의 성공이나 입시의 제물로 삼는 태도를 경계하는 비유로 쓰이기도 한다. 일부 설교와 기독교 생명운동에서는 낙태를 몰렉 숭배에 빗대기도 한다(낙태와 교회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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