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새인
성경 · 무리·민족 · 같은 말: 바리새파
바리새인(바리새파)은 신약 시대 유대교의 한 무리이다. 모세의 율법과 '장로들의 전통'을 엄격하게 지켰고, 복음서에서는 주로 예수와 논쟁하는 무리로 나온다.
성경에 나오는 곳
바리새인은 구약성경에는 나오지 않는다. 신약의 복음서, 사도행전, 빌립보서 등에 나오며, 복음서에서는 대개 서기관과 함께 예수와 논쟁하는 무리로 등장한다. 이들이 예수와 부딪친 일은 다음과 같다.
-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 이삭을 자른 일(마가복음 2:23-28)
- 예수가 세리·죄인과 함께 먹은 일(마태복음 9:10-13)
-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은 일(마가복음 7:1-5)
예수는 마태복음 23장에서 이들의 위선을 "화 있을진저"라는 말로 꾸짖는다. 누가복음 18:9-14의 바리새인과 세리의 비유도 바리새인이 나오는 본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모든 바리새인이 적대적으로 그려지지는 않는다. 예수를 찾아온 니고데모(요한복음 3:1)와 사도들을 죽이지 말자고 권한 가말리엘(사도행전 5:34)은 바리새인이었다. 예수를 집에 초대한 바리새인(누가복음 7:36)과 헤롯의 위협을 알려 준 바리새인들(누가복음 13:31)도 있다. 바울은 자신을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었다고 소개한다(빌립보서 3:5, 사도행전 23:6).
배경
바리새파는 신구약 중간기에 생겨난 유대교의 무리로, 기원전 2세기 무렵부터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름은 히브리어·아람어로 '구별된 자들'이라는 뜻의 낱말에서 왔다고 흔히 풀이한다. 다만 정확한 유래에는 여러 견해가 있다.
이들은 모세의 율법과 함께 대대로 전해 온 율법 해석, 곧 '장로들의 전통'(마가복음 7:3)을 중시했고, 십일조와 정결 규례를 꼼꼼히 지켰다. 성전 제사장 계층과 가까웠던 사두개인과 달리 죽은 자의 부활과 천사의 존재를 믿었다(사도행전 23:8). 백성 사이에서 영향력이 컸고, 일부는 유대인의 최고 의회인 산헤드린의 의원이었다. 70년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진 뒤 형성된 랍비 유대교는 바리새파의 전통을 상당 부분 이어받은 것으로 본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복음서에서 바리새인은 율법을 열심히 지키면서도 "정의와 긍휼과 믿음"을 버린(마태복음 23:23) 종교인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예수는 제자들의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의 의보다 나아야 한다고 말한다(마태복음 5:20). 바리새인이었던 바울은 율법의 의를 그리스도 때문에 해로 여긴다고 고백한다(빌립보서 3:5-9). 이 고백은 칭의 교리와 연결되어 읽힌다.
해석과 논점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 특히 루터교와 개혁교회 전통은 바리새인을 행위로 의롭게 되려는 태도의 대표로 읽어 왔다. 20세기 후반부터 E. P. 샌더스 등 일부 학자는 다른 읽기를 제시했다. 이들은 당시 유대교가 은혜를 부정한 율법주의만은 아니었다는 점과, 복음서가 당시의 논쟁 상황을 반영한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그래서 바리새인 전체를 위선자로 일반화하는 읽기를 경계한다. 이런 흐름은 '바울에 대한 새 관점'과 이어지며, 이 견해를 두고는 복음주의 안에서도 평가가 갈린다.
본문에서도 예수는 바리새인들이 "말하는 바는 행하고 지키되 그들이 하는 행위는 본받지 말라"(마태복음 23:3)고 하여, 가르침과 행실을 구분한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 "바리새인 같다", "바리새인적 신앙"이라는 말은 겉으로는 경건하지만 속으로는 교만하거나 남을 판단하는 태도를 비판할 때 쓰인다. 설교에서도 일상 대화에서도 흔히 들을 수 있다. 바리새인과 세리의 비유는 겸손과 회개를 주제로 한 설교 본문으로 자주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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