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장
성경 · 절기·제도
제사장은 구약 이스라엘에서 하나님과 백성 사이에 서서 제사를 드리고 율법을 가르치던 직분이다. 신약은 이를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직과 모든 신자의 제사장직으로 이어받는다.
성경에 나오는 곳
제사장은 하나님과 백성 사이에서 제사를 드리고 율법을 가르치는 직분이다. 히브리어로는 '코헨', 헬라어로는 '히에류스'라고 한다. 이스라엘의 제사장 제도는 출애굽기 28–29장에서 시작된다. 이 장들은 아론과 그 아들들을 제사장으로 세우는 규정을 담고 있다. 이어 레위기 8–9장에서 위임식이 치러진다. 율법이 주어지기 전에도 멜기세덱(창세기 14:18)과 미디안의 이드로(출애굽기 3:1)가 제사장으로 불린다. 신약에서는 세례 요한의 아버지 사가랴가 제사장으로서 성전에서 봉사한다(누가복음 1:5–9). 히브리서는 예수를 대제사장으로 설명한다.
직무와 배경
- 제사: 성막과 뒤의 예루살렘 성전에서 제사를 드렸다.
- 가르침과 판정: 율법을 가르치고(레위기 10:11, 말라기 2:7), 정결과 부정을 판정했다(레위기 13장).
- 축복: 정해진 말로 백성을 축복했다(민수기 6:22–27).
제사장직은 레위 지파 가운데 아론의 자손만 맡았다. 나머지 레위인은 성막 일을 도왔다(민수기 3장). 제사장들의 우두머리인 대제사장은 에봇을 입고 우림과 둠밈을 지녔으며, 속죄일에 지성소에 들어갔다. 제사장은 땅을 기업(대대로 물려받는 몫)으로 받지 않았다. 대신 제물과 십일조의 일부로 생활했다(민수기 18:20–28). 역대상 24장은 다윗 때 제사장들을 24반열(차례대로 봉사하는 조)로 나누었다고 전한다. 신약 시대에는 대제사장 가문이 사두개인과 가까웠고 산헤드린을 이끌었다. 70년 로마군이 성전을 무너뜨린 뒤 성전 제사는 끊겼다.
신약이 이어받는 방식
출애굽기 19:5–6은 이스라엘 전체를 '제사장 나라'로 부른다. 신약은 이 개념을 두 갈래로 잇는다.
-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직: 히브리서는 예수를 멜기세덱의 반차(계열)를 따른 영원한 대제사장으로 본다. 예수가 자기 몸을 단번에 드렸으므로 제사를 되풀이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히브리서 7:27, 9:11–12).
- 모든 신자의 제사장직: 베드로전서 2:5, 9와 요한계시록 1:6은 믿는 사람 모두를 제사장으로 부른다.
해석과 논점
개신교는 마르틴 루터 이후 이 본문들을 근거로 만인제사장을 강조한다. 그래서 목사를 제사를 드리는 제사장으로 보지 않고, 말씀과 성례를 맡은 직분으로 본다. 천주교와 정교회는 그리스도의 제사장직에 참여하는 직무로 사제 직분을 둔다. 대한성공회도 사제라는 칭호를 쓴다. 성찬을 희생제사와 어떻게 관련짓는지도 교회마다 이해가 다르다.
설교에서 흔히 전해지는 이야기도 있다. 대제사장이 지성소에서 죽을 경우를 대비해 발목에 줄을 매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성경에는 대제사장의 겉옷 가장자리에 방울을 단다는 기록만 있고(출애굽기 28:33–35), 줄에 관한 기록은 없다. 이 이야기는 후대 전승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교회에서
예배를 마칠 때 하는 축도에는 고린도후서 13:13이 주로 쓰인다. 민수기 6:24–26의 아론의 축복을 쓰는 경우도 있다. 설교에서는 성도의 정체성을 말할 때 '왕 같은 제사장'이라는 표현이 자주 인용된다. 제사장과 레위인의 생활을 위한 규정은 십일조 논쟁에서 자주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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