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일
성경 · 절기·제도 · 같은 말: 대속죄일
속죄일(대속죄일)은 일곱째 달 열흘날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가 백성과 성소의 죄를 속하던 구약 이스라엘의 절기이다. 레위기 16장에 절차가 나온다.
성경 본문과 내용
속죄일의 절차는 레위기 16장에 자세히 나온다. 절기 규정은 레위기 23:26-32와 민수기 29:7-11에 있다. 날짜는 일곱째 달 열흘날이다. 이날 이스라엘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스스로 괴롭게" 해야 했다(레위기 16:29). 유대 전통은 이 말을 금식으로 이해해 왔다.
이날 대제사장은 일 년에 한 번 지성소에 들어갔다(출애굽기 30:10). 아론은 세마포 옷을 입고 먼저 자신과 집안을 위해 수송아지를 속죄제(죄를 씻기 위해 드리는 제사)로 드렸다. 그다음 염소 두 마리를 놓고 제비를 뽑았다.
- 한 마리는 여호와께 속죄제로 드렸다. 대제사장은 그 피를 언약궤 위의 속죄소에 뿌렸다.
- 다른 한 마리에게는 대제사장이 두 손을 얹고 백성의 죄를 고백한 뒤 "아사셀을 위하여" 광야로 보냈다(레위기 16:21-22).
이 의식으로 백성뿐 아니라 성소와 제단도 정결하게 되었다.
배경과 낱말
히브리어 이름은 '욤 하키푸림'이다. '키푸르'의 어근 '카파르'는 '덮다' 또는 '깨끗하게 하다'로 풀이되는데, 정확한 뜻은 학자마다 다르다. 이 밖에 다음 기록이 속죄일과 관련된다.
- 희년은 속죄일에 나팔을 불어 선포했다(레위기 25:9).
- 사도행전 27:9의 "금식하는 절기"는 흔히 속죄일로 본다.
- 성전이 무너진 70년 이후 유대교는 제사 대신 금식과 회개 기도로 이날을 지킨다. 오늘날에는 '욤 키푸르'라 부른다.
신약에서의 의미
히브리서는 속죄일을 그리스도의 사역을 미리 보여 준 그림자로 읽는다. 대제사장은 해마다 짐승의 피를 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갔다. 이와 달리 예수 그리스도는 자기 피로 단번에 하늘 성소에 들어갔다고 히브리서는 말한다(히브리서 9:7-12, 9:24-26, 10:1-4). 히브리서 13:11-12는 제물의 몸을 진 밖에서 불사르던 규정을 예수가 "영문 밖에서" 받은 고난과 잇는다.
로마서 3:25의 "화목제물"(헬라어 힐라스테리온)은 칠십인역(구약의 헬라어 번역)에서 속죄소를 가리키는 말과 같다. 그래서 이 구절을 속죄일과 연결해 읽기도 한다.
해석과 논점
- 아사셀: 광야에 있는 악한 존재의 이름, '보내 버리는 염소', 험한 장소의 이름 등으로 해석이 나뉜다.
- 두 염소: 많은 개신교 해석은 두 염소를 모두 그리스도의 속죄를 보여 주는 것으로 읽는다. 한 마리는 대신 죽음을, 다른 한 마리는 죄를 멀리 옮김을 나타낸다고 본다.
- 재림교회의 해석: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1844년부터 그리스도가 하늘 성소에서 대속죄일에 해당하는 조사심판을 시작했다고 가르친다. 또 아사셀 염소를 사탄의 상징으로 본다. 다른 교단 다수는 이 해석의 성경적 근거가 약하다고 비판한다.
- 세대주의의 해석: 세대주의 일부는 일곱째 달의 절기들을 장래 이스라엘의 회개(스가랴 12:10)와 연결한다.
- 본문에 없는 이야기: 대제사장의 발목에 줄을 매어 지성소에 들여보냈다는 이야기는 설교에서 자주 인용된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성경에 없고, 후대 전승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개신교는 속죄일을 절기로 지키지 않는다. 다만 레위기와 히브리서를 다루는 설교와 성경공부에서, 십자가의 속죄를 설명하는 예표(앞일을 미리 보여 주는 표상)로 자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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