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소
성경 · 절기·제도
지성소는 성막과 예루살렘 성전의 가장 안쪽 방으로, 언약궤를 두었고 대제사장만 속죄일에 한 해 한 번 들어갈 수 있었던 '가장 거룩한 곳'이다.
성경 본문
지성소(至聖所)는 '가장 거룩한 곳'이라는 뜻이다. 성막과 예루살렘 성전의 가장 안쪽 방을 가리킨다.
- 설치 규정: 출애굽기 26:31-34에서 하나님은 휘장(칸막이 천)으로 성소와 지성소를 나누고 증거궤를 지성소에 두라고 명한다.
- 안에 둔 것: 지성소에는 언약궤를 두었다. 궤 위에는 속죄소(죄를 덮는 뚜껑)가 있고, 그 양 끝에 그룹(날개 달린 천사 형상)이 놓였다.
- 출입 규정: 레위기 16장은 대제사장 아론이 아무 때나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속죄일에 피와 향을 가지고 들어가도록 규정한다.
- 솔로몬 성전: 열왕기상 6:16-20은 솔로몬 성전의 '내소'를 길이·너비·높이가 각각 20규빗인 정육면체로 묘사한다. 8:6은 언약궤를 그 안 그룹들의 날개 아래 두었다고 적는다.
낱말과 배경
- 원어: 히브리어 '코데쉬 학코다쉼'은 같은 낱말을 겹쳐 최상급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거룩함 중의 거룩함'이라는 뜻이다.
- 다른 이름: 솔로몬 성전에서는 '드비르'(개역개정 '내소')라고도 불렸다.
- 성막 지성소의 크기: 본문에 직접 나오지 않는다. 판자 규격으로 계산해 흔히 10규빗 정육면체로 본다.
- 언약궤의 행방: 성전이 바벨론에 무너진 뒤 언약궤의 행방은 성경에 기록되지 않았다.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는 제2성전의 지성소가 비어 있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약에서의 의미
- 찢어진 휘장: 공관복음은 예수가 숨을 거둘 때 성소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졌다고 기록한다(마태복음 27:51, 마가복음 15:38, 누가복음 23:45).
- 히브리서의 해석: 히브리서 9장은 대제사장이 해마다 한 번 피를 가지고 들어가던 지성소와, 그리스도가 자기 피로 단번에 들어간 하늘의 성소를 대비한다. 10:19-20은 휘장을 '그의 육체'로 풀어, 성도가 담대히 하나님께 나아갈 길이 열렸다고 말한다(히브리서 4장 14-16절 참조).
- 만인제사장과의 연결: 이 흐름은 모든 신자가 하나님 앞에 직접 나아간다는 만인제사장 이해로 이어진다.
- 새 예루살렘: 요한계시록 21:16은 길이·너비·높이가 같은 새 예루살렘을 묘사한다. 이를 지성소의 성취로 읽는 해석도 있다.
해석과 논점
- 찢어진 휘장의 위치: 성소와 지성소 사이의 안쪽 휘장으로 보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성소 입구의 바깥 휘장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 히브리서 9:4: 이 구절은 금향로(또는 금향단)를 지성소에 속한 것으로, 만나 항아리와 아론의 싹 난 지팡이를 궤 안의 것으로 적는다. 그런데 출애굽기 30:6은 분향단을 휘장 앞에 두었고, 열왕기상 8:9는 궤 안에 돌판 둘만 있었다고 한다. 이를 어떻게 조화시킬지를 두고 여러 설명이 있다.
- 모형론: 많은 개신교 설교는 히브리서 10장 1절 등을 근거로 성막 구조를 그리스도와 구원의 모형(미리 보여 주는 그림자)으로 읽는다. 기구 하나하나에 세부 의미를 붙이는 해석이 지나치다는 비판도 있다.
- 본문 밖 이야기: 대제사장 발목에 밧줄을 매어, 지성소 안에서 죽으면 끌어냈다는 이야기가 흔히 전해진다. 이 이야기는 성경에 없고 후대 전승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경에 있는 것은 대제사장 겉옷 자락에 방울을 달아 성소에 드나들 때 소리가 나게 했다는 규정(출애굽기 28:33-35)이다.
한국 교회에서
여러 교회에서 성막 구조를 따라 신앙의 길을 설명하는 성막 강해와 세미나가 열린다. 설교와 기도에서는 '휘장이 찢어졌다'는 본문을 들어, 그리스도 안에서 누구나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같은 본문을 근거로, 예배당 강단을 지성소처럼 신성시하는 관습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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