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랴와 엘리사벳
인물 · 성경 인물 · 같은 말: 사가랴, 엘리사벳
사가랴와 엘리사벳은 누가복음 1장에 나오는 제사장 부부로, 늙도록 자식이 없다가 천사 가브리엘의 예고대로 세례 요한을 낳았다.
성경의 기록
두 사람은 누가복음 1장에 나온다. 헤롯이 유대를 다스리던 때, 사가랴는 아비야 반열(제사장들이 차례로 성전 일을 맡던 조)에 속한 제사장이었고, 아내 엘리사벳은 아론의 자손이었다. 성경은 두 사람이 하나님 앞에 의롭고 흠이 없었다고 하면서도, 엘리사벳이 임신하지 못해 둘 다 늙도록 자식이 없었다고 적는다(누가복음 1:5-7).
사가랴가 제비뽑기로 뽑혀 예루살렘 성전에서 분향하던 중 천사 가브리엘이 나타났다. 천사는 그의 간구가 들렸으며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고 전했다(누가복음 1:13). 사가랴는 자신과 아내가 늙었다며 무엇으로 이를 알겠느냐고 물었고, 천사의 말을 믿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말을 못 하게 되었다(누가복음 1:18-20). 그 뒤 엘리사벳은 임신하여 다섯 달 동안 숨어 지냈다.
엘리사벳이 임신한 지 여섯째 달에 그의 친족 마리아가 수태고지(예수 잉태를 알리는 천사의 말)를 받고 찾아왔다. 이때 엘리사벳의 태 속 아이가 뛰놀았고,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충만하여 "여자 중에 네가 복이 있으며"라고 마리아를 축복했다(누가복음 1:41-42). 아이가 태어나 여드레째 할례를 받던 날, 친척들은 아버지의 이름을 따르려 했다. 엘리사벳은 요한이라고 했고, 사가랴도 서판에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그러자 그의 입이 열렸고, 그는 성령으로 충만하여 예언의 노래를 불렀다(누가복음 1:59-79). 누가복음 3:2는 세례 요한을 "사가랴의 아들 요한"이라 부른다.
성경 안에서의 의미
누가복음은 이 부부의 이야기로 복음서를 시작하여, 구약의 제사장 전통과 메시아의 오심을 잇는다. 늙고 자식 없는 부부가 약속의 아들을 얻는 이야기는 아브라함과 사라, 한나의 이야기와 자주 비교된다. 천사는 요한이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주 앞에 먼저 올 것이라 했는데(누가복음 1:17), 이는 말라기 4:5-6의 예언을 떠올리게 한다.
해석과 논점
- 사가랴의 침묵: 비슷한 질문을 한 마리아는 벌을 받지 않았는데 사가랴는 왜 말을 잃었는지를 두고 해석이 갈린다. 흔히 사가랴는 증거를 요구했고 마리아는 방법을 물었다고 설명한다. 사람들이 그에게 손짓으로 물었다는 구절(누가복음 1:62)을 근거로, 듣지도 못하게 되었다고 보는 해석도 있다.
- 사가랴의 노래: 누가복음 1:68-79의 노래는 라틴어 첫 단어를 따 '베네딕투스'라 불린다. 천주교와 성공회는 이 노래를 아침기도에서 정기적으로 부른다.
- 엘리사벳의 축복: 엘리사벳이 마리아에게 한 말은 천주교의 성모송에 들어 있다. 개신교는 이 구절을 성경 본문으로 읽지만 기도문으로 쓰지는 않는다.
- 본문 밖의 전승: 2세기 외경 「야고보 원복음서」에는 사가랴가 아들의 행방을 밝히지 않아 성전에서 죽임을 당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부부가 살던 "유대 산골 동네"(누가복음 1:39)를 예루살렘 근처 아인 카렘으로 보는 전승도 있다. 둘 다 성경 본문에는 없는 내용이다. 천주교와 정교회는 두 사람을 성인으로 기념한다.
- 이름 표기: 공동번역은 사가랴를 '즈가리야'로, 천주교 『성경』은 '즈카르야'로 적는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는 이 이야기를 대림절과 성탄절 무렵 세례 요한의 탄생과 함께 많이 다룬다. "네 간구함이 들린지라"(누가복음 1:13)는 오래 기다린 기도의 응답을 주제로 한 설교에 자주 인용된다. 주일학교에서도 세례 요한의 탄생을 가르칠 때 이 부부의 이야기를 함께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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