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림과 둠밈
성경 · 절기·제도
우림과 둠밈은 구약성경에서 대제사장이 판결 흉패 안에 지니고 하나님의 뜻을 여쭐 때 쓴 물건이다. 성경은 생김새와 사용법을 설명하지 않는다.
성경 본문
- 출애굽기 28:30: 하나님은 모세에게 우림과 둠밈을 '판결 흉패' 안에 넣으라고 명한다. 아론은 여호와 앞에 들어갈 때 이를 가슴에 붙인다. 흉패는 에봇에 매단 가슴 덮개로,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이름을 새긴 보석 열두 개가 달려 있다(출애굽기 28:15-29).
- 레위기 8:8: 모세가 아론을 제사장으로 세울 때 흉패에 우림과 둠밈을 넣는다.
- 민수기 27:21: 여호수아는 제사장 엘르아살 앞에 선다. 엘르아살은 "우림의 판결"로 여호와께 묻고, 백성은 그 말을 따라 나가고 들어온다.
- 신명기 33:8: 모세가 레위 지파를 축복하면서 "주의 둠밈과 우림"을 말한다.
- 사무엘상 28:6: 사울이 여호와께 물었으나 하나님은 꿈으로도, 우림으로도, 선지자로도 대답하지 않으셨다.
- 에스라 2:63, 느헤미야 7:65: 포로 귀환 뒤 족보를 확인하지 못한 제사장들에게, "우림과 둠밈을 가진 제사장"이 일어나기 전에는 지성물을 먹지 말라고 한다. 이 무렵에는 이미 쓰이지 않았음을 보여 주는 구절로 흔히 읽힌다.
낱말과 배경
히브리어 '우림'은 '빛', '둠밈'은 '완전함'과 관련된 말로 흔히 풀이된다. 다만 어원은 확실하지 않다. 칠십인역은 이를 '나타냄과 진리'라는 뜻의 말로 옮겼다. 성경은 우림과 둠밈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몇 개였는지, 어떻게 답을 주었는지 말하지 않는다. 사무엘상 14:41의 경우 마소라 본문은 짧지만, 칠십인역에는 우림과 둠밈으로 사울과 백성 사이의 잘못을 가리는 더 긴 본문이 실려 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우림과 둠밈은 대제사장이 백성을 대표해 하나님의 뜻을 여쭙는 통로였다. 왕정 시대 이후에는 주로 선지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신약성경은 우림과 둠밈을 언급하지 않는다. 제비를 뽑는 장면은 맛디아를 사도로 세울 때(사도행전 1:26)가 마지막이다. 많은 개신교 해석자는 히브리서 1장 1-3절처럼 하나님이 아들을 통해 말씀하셨다는 구절과 성령의 인도에 비추어, 이 제도가 그리스도 안에서 마무리되었다고 이해한다.
해석과 논점
- 사용 방식: 두 개의 물건으로 '예'와 '아니오'를 가리는 제비뽑기 방식이었다는 견해가 있다. 근거로는 잠언 16:33의 "제비는 사람이 뽑으나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가 함께 거론된다. 반면 후대 유대 전승에는 흉패의 보석이나 글자가 빛을 내어 답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도 보석이 빛났다는 식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는 성경 본문에는 없다.
- 다윗과 에봇: 다윗이 제사장 아비아달에게 에봇을 가져오게 해 하나님께 묻는 장면(사무엘상 23:9-12, 30:7-8)을 우림과 둠밈과 연결해 읽기도 한다. 본문이 이를 직접 밝히지는 않는다.
- 오늘날의 적용: 개신교 여러 교단은 대체로 우림과 둠밈을 지금도 이어지는 수단으로 보지 않는다. 오늘날에는 성경과 기도, 성령의 인도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한다고 가르친다.
-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 이 교회는 조지프 스미스가 '우림과 둠밈'이라 부른 도구로 몰몬경을 번역했다고 주장한다. 다른 개신교 교단들은 이를 성경의 우림과 둠밈과 같은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한국 교회에서
설교에서는 하나님의 뜻을 묻는 일을 다룰 때 이 본문이 인용되곤 한다. 이때 "오늘 성도에게 주어진 우림과 둠밈은 말씀과 성령"이라는 식의 비유가 쓰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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