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제사장직
교리·신학
그리스도의 제사장직은 예수 그리스도가 자기 몸을 단번에 제물로 드려 죄를 속하고, 지금도 하나님 앞에서 신자를 위해 간구한다는 가르침이다. 선지자직·왕직과 함께 그리스도의 삼중직을 이룬다.
정의와 뜻
그리스도의 제사장직은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서 제사장 역할을 한다는 교리이다. 개신교 신학은 이를 선지자직, 왕직과 함께 '삼중직(세 가지 직분)'의 하나로 설명한다. '그리스도'는 '기름 부음 받은 자'라는 뜻이다. 구약에서 기름 부음을 받던 선지자·제사장·왕의 직분이 그에게서 완성된다고 본다.
내용은 보통 두 가지로 나눈다.
- 제사(봉헌): 십자가에서 자신을 제물로 드려 죄를 대신 갚은 일. 속죄와 그리스도의 대속 문서에서 자세히 다룬다.
- 중보(간구): 부활·승천 뒤 하나님 앞에서 신자를 위해 계속 간구하는 일. 그리스도의 중보 문서를 참고한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계열의 소요리문답은 이 직분을 "자신을 단번에 제물로 드려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키고 우리를 화목하게 하신 것과, 우리를 위해 계속 간구하시는 것"으로 요약한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구약에서 대제사장은 속죄일에 지성소에 들어가 백성의 죄를 위해 제사를 드렸다. 히브리서는 예수를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영원한 대제사장"으로 소개한다(히브리서 5:6, 시편 110:4 인용). 또 해마다 되풀이되던 구약의 제사와 달리, 그는 자기 피로 "단번에" 영원한 속죄를 이루었다고 말한다(히브리서 9:12). 그리스도의 간구는 로마서 8:34과 요한일서 2:1에 나온다.
삼중직의 틀은 장 칼뱅이 체계적으로 정리하면서 개혁파 신학에 자리 잡았고,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등에도 반영되었다. 종교개혁자들은 그리스도의 제사가 단번에 완성되었다는 점을 들어 미사를 속죄 제사로 보는 견해를 비판했다. 그리고 모든 신자가 그리스도를 통해 직접 하나님께 나아간다는 만인제사장 교리를 강조했다. 천주교는 미사가 십자가 제사를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그 하나의 제사를 현재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 교단과 관계없이 기도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치는 관습은 그리스도가 유일한 중보자라는 이해(디모데전서 2:5)와 이어져 있다.
- 장로교회는 학습·세례 교육에서 소요리문답을 교재로 삼아 삼중직을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 개신교 교단들은 성찬을 제사의 반복이 아니라, 단번의 제사를 기념하고 그 은혜에 참여하는 예식으로 이해한다. 다만 성찬에서 그리스도가 어떻게 임재하는지에 대한 이해는 교단마다 다르다.
- 대한성공회는 성직자를 '사제'라고 부른다. 그러나 성공회 39개 신조는 그리스도가 단번에 드린 봉헌만이 온전한 속죄라고 밝힌다.
- 그리스도의 속죄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교단마다 입장이 다르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따르는 장로교의 전통적 입장은 하나님이 택하신 백성을 위한 속죄를 고백한다. 감리교·성결교 등 웨슬리 신학 전통은 모든 사람을 위한 속죄를 가르친다.
- 순복음 계열인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등은 그리스도의 속죄에 질병의 치유, 곧 신유도 포함된다고 강조한다(이사야 53:5).
함께 보기 8
토론 0
이 문서에 대한 의견, 다른 관점, 고칠 점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