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제사장
교리·신학
만인제사장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다른 사람의 중재 없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 직접 나아가는 제사장이라는 개신교의 가르침이다. '전신자 제사장직'이라고도 한다.
정의와 뜻
만인제사장(萬人祭司長)은 '모든 신자가 제사장'이라는 뜻이다. 제사장은 구약 시대에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서 제사를 드리며 둘 사이를 중재하던 사람을 말한다. 이 가르침에 따르면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직접 하나님께 기도하고 나아갈 수 있다. 또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이웃을 섬기는 제사장의 역할을 함께 맡는다.
개신교 대부분의 교단은 이 가르침을 목사 같은 교회 직분을 없애자는 뜻으로 보지 않는다. 목사와 평신도의 차이를 신분의 높고 낮음이 아니라 맡은 역할의 차이로 이해한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이 가르침의 근거로는 이스라엘을 "제사장 나라"로 부른 출애굽기 19:6, 신자를 "왕 같은 제사장들"이라 한 베드로전서 2:9, 요한계시록 1:6이 자주 인용된다. 히브리서는 예수를 단번에 자신을 드린 "큰 대제사장"으로 소개한다(히브리서 4:14). 그래서 신자가 그를 통해 하나님께 담대히 나아간다고 본다(히브리서 10:19-22).
종교개혁 때 마르틴 루터는 1520년에 펴낸 『독일 그리스도인 귀족에게 고함』 등에서 세례받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영적으로 같은 신분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근거로 성직자와 평신도를 신분으로 나누던 당시 교회 제도를 비판했다. 천주교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세례받은 신자 모두가 지닌 '공통 사제직'과 서품받은 성직자의 '직무 사제직'을 구분해 설명했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한국 교회에서 이 가르침은 평신도가 교회 사역에 참여하는 근거로 자주 쓰인다. 옥한흠이 사랑의교회에서 시작한 제자훈련이 대표적이다. 이 운동은 평신도를 사역자로 세우는 것을 목표로 했고, 이후 소그룹 사역이 여러 교회로 퍼지는 데 영향을 주었다.
교단마다 이 가르침을 교회 정치에 담는 방식은 다르다.
- 장로교: 교인이 평신도 가운데서 장로를 뽑는다. 장로는 목사와 함께 당회를 이루어 교회를 다스린다.
- 침례교 등 회중정치 교단: 교인 전체가 모이는 회의가 교회의 주요 결정을 내리는 것을 이 가르침의 표현으로 본다.
- 감리교: 평신도 대표가 연회 같은 의결 기구에 참여한다.
- 대한성공회: 성직자를 사제라고 부르는 전통을 유지한다. 다만 이를 교회가 세운 직무로 이해한다.
대부분의 한국 교단은 성례 집례와 축도를 안수받은 목사에게 맡긴다. 평신도가 어디까지 설교와 성례에 참여할 수 있는지는 교단마다 다르게 정한다. 한편 목회자 중심의 권위적인 교회 문화를 비판할 때도 이 가르침이 자주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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