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중간기
성경 · 사건
신구약 중간기는 구약의 마지막 예언서 말라기 이후부터 신약의 세례 요한과 예수 탄생 무렵까지, 흔히 약 400년으로 일컫는 시기이다.
성경에 나오는 자리
신구약 중간기는 개신교 성경에서 구약 맨 끝에 놓인 말라기 이후부터 세례 요한의 활동과 예수의 탄생 무렵까지를 가리키는 말이다. 흔히 약 400년으로 말한다. 개신교 성경에는 이 시기를 직접 서술한 책이 없다. 다만 다니엘 8장과 11장은 전통적으로 이 시기 헬라 왕국들의 흥망을 미리 내다본 예언으로 읽힌다. 요한복음 10:22에 나오는 수전절은 이 시기에 있었던 성전 재봉헌을 기념하는 절기이다.
역사적 배경
- 페르시아 시대: 포로 귀환 뒤 유다는 바사 제국의 한 지방이었다.
- 헬라 시대: 기원전 4세기 후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이 지역을 정복했다. 그가 죽은 뒤 제국이 갈라졌고, 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와 시리아의 셀레우코스 왕조가 차례로 유다를 다스렸다. 이 무렵 헬라어와 헬라 문화가 널리 퍼졌고, 히브리어 성경을 헬라어로 옮긴 칠십인역이 만들어졌다.
- 마카비 시대: 셀레우코스 왕 안티오코스 4세가 예루살렘 성전을 더럽히고 유대교 의식을 금했다. 이에 기원전 160년대 마카비 가문이 봉기하여 성전을 되찾아 다시 봉헌했고, 그 뒤 하스몬 왕조가 세워졌다.
- 로마 시대: 기원전 63년 로마의 폼페이우스가 예루살렘을 점령했다. 그 뒤 헤롯이 로마의 승인을 받아 왕이 되었다.
이 시기에 회당을 중심으로 한 신앙생활이 자리 잡았고, 바리새인·사두개인·에세네파 같은 무리가 생겨났다. 사해 사본은 이 무렵 유대교의 모습을 알려 주는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신약에 나오는 회당, 산헤드린(유대 최고 의회), 여러 유대 분파, 로마의 지배, 헬라어 사용 같은 배경은 대부분 이 시기에 형성되었다. 신약 저자들은 구약을 인용할 때 칠십인역을 자주 따랐다. 많은 설교는 갈라디아서 4장 4절의 "때가 차매"를 이런 준비의 시간과 연결해 풀이한다. 말라기 4:5–6의 엘리야 예언은 마태복음 11:14에서 세례 요한과 이어진다. 다니엘 11:31의 "멸망하게 하는 가증한 것"은 마태복음 24장 15절에서 예수가 다시 언급한다.
해석과 논점
- 외경과 제2경전: 마카베오기·토비트·집회서 등 이 시기 전후의 유대 문헌을 천주교와 정교회는 제2경전으로 성경에 포함한다. 개신교는 이 책들을 정경에 넣지 않는다. 성공회는 전통적으로 이 책들을 교훈을 위해 읽되 교리의 근거로는 삼지 않는다. 공동번역 성서에는 제2경전을 함께 실은 판이 있다.
- "침묵의 400년": 개신교에서는 예언자가 나타나지 않은 시기라는 뜻으로 이렇게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성경 본문에 나오는 표현이 아니라 후대에 붙은 이름이다. 실제로는 유대 문헌이 활발히 쓰인 시기였다는 지적도 있다.
- 다니엘서의 연대: 보수적 전통은 다니엘서를 기원전 6세기 다니엘의 예언으로 보고, 11장을 이 시기에 성취된 것으로 읽는다. 비평 학계에서는 다니엘서가 마카비 시대에 완성되었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 히브리서 11장 33-38절의 고난받은 신앙인들을 마카비 시대의 순교자들과 연결하는 해석도 있다.
한국 교회에서
성경공부와 신학교 과목에서는 이 시기를 흔히 "중간사"라는 이름으로 다룬다. 신약의 배경을 설명하는 설교와 강의에서도 자주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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