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롯
인물 · 성경 인물 · 같은 말: 헤롯 대왕
헤롯은 신약성경에 나오는 헤롯 대왕과 그 자손들을 함께 부르는 이름이다. 예수 탄생 때의 헤롯 대왕, 세례 요한을 죽인 헤롯 안디바, 사도행전의 아그립바 1세·2세 등 여러 인물을 가리킨다.
신약성경의 '헤롯'은 한 사람이 아니라 헤롯 대왕과 그 집안 사람들을 가리킨다. 본문에서는 여러 인물이 모두 '헤롯'으로 불리므로, 어느 헤롯인지는 시대와 사건으로 구분한다.
성경의 기록
헤롯 대왕
로마의 승인을 받아 유대를 다스린 왕이다. 예루살렘 성전을 크게 증축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마태복음 2장에서 그는 동방 박사들에게서 '유대인의 왕'이 태어났다는 말을 듣는다. 그 뒤 베들레헴과 그 일대에 사는 두 살 아래 사내아이를 모두 죽이게 하였고, 요셉의 가족은 이집트로 피신하였다. 누가복음 1:5도 그의 시대를 언급한다.
아켈라오
헤롯 대왕의 아들로 유대 지역을 물려받았다. 요셉은 그를 두려워하여 갈릴리 나사렛으로 갔다(마태복음 2:22-23).
헤롯 안디바
헤롯 대왕의 아들이다. 갈릴리 등을 다스린 분봉 왕(나라의 일부를 나누어 받은 통치자)이었다. 동생의 아내였던 헤로디아와 결혼하였고, 세례 요한이 이를 책망하자 요한을 가두었다가 목 베었다(마가복음 6:14-29, 마태복음 14:1-12). 예수는 그를 '여우'라고 불렀다(누가복음 13:32). 예수의 재판 때에는 본디오 빌라도가 예수를 그에게 보냈다(누가복음 23:6-12).
분봉 왕 빌립
헤롯 대왕의 아들로, 갈릴리 북동쪽 지역의 분봉 왕이었다(누가복음 3:1). 가이사랴 빌립보라는 지명이 그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헤롯 아그립바 1세
헤롯 대왕의 손자이며, 사도행전 12장에 나오는 '헤롯 왕'이다. 그는 야고보를 칼로 죽이고 베드로를 옥에 가두었다. 사도행전은 그가 가이사랴에서 백성의 칭송을 받다가 주의 사자에게 맞아 죽었다고 기록한다(사도행전 12:20-23).
헤롯 아그립바 2세
아그립바 1세의 아들이다. 사도행전 25-26장에 '아그립바 왕'으로 나오며, 버니게와 함께 바울의 변론을 들었다.
성경 안에서의 의미
복음서와 사도행전에서 헤롯 집안은 예수와 교회를 위협하는 세상 권력으로 나타난다. 마태복음의 영아 살해 이야기는 흔히 바로가 히브리 사내아이를 죽이게 한 모세의 출생 이야기와 겹쳐 읽힌다. 마태복음은 이 사건에 예레미야 31:15를 인용한다(마태복음 2:17-18).
해석과 논점
- 헤롯 대왕이 죽은 해는 흔히 기원전 4년경으로 보지만 다른 견해도 있다. 이 문제는 예수가 태어난 해를 따지는 논의와 맞물려 있다.
- 베들레헴 영아 살해는 성경 밖의 기록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사건의 역사성에 대해 학자들의 견해가 갈린다.
- 세례 요한 처형 장면에서 춤을 춘 헤로디아의 딸은 성경에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흔히 부르는 '살로메'라는 이름은 1세기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의 기록에서 온 것이다.
- 천주교와 성공회 등의 교회력에는 12월 28일에 베들레헴의 아기들을 기념하는 날이 있다. 한국 개신교 교단 대부분은 이날을 따로 지키지 않는 편이다.
한국 교회에서
성탄절 무렵 주일학교 성탄 연극에서 헤롯 대왕은 동방 박사와 함께 자주 등장하는 배역이다. 설교에서는 경배하러 온 박사들과 아기를 죽이려 한 헤롯을 대비하는 경우가 많다. 맹세와 체면 때문에 요한을 죽인 안디바(마가복음 6:26)도 자주 예로 든다. 바울의 변론을 듣고도 결단하지 않은 아그립바 2세(사도행전 26:28) 역시 설교에 자주 등장한다. 다만 사도행전 26:28은 번역본에 따라 뜻이 조금씩 다르게 옮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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