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비트
성경 · 개념·용어
토비트는 천주교·정교회 성경에는 실려 있고 개신교에서는 외경으로 분류하는 책이며, 그 책의 주인공 이름이기도 하다. 앗수르 포로기의 니느웨를 배경으로 하며 천사 라파엘이 등장한다.
성경에서의 위치와 내용
토비트는 개신교 성경에는 없고 천주교와 정교회 성경에 실린 책의 이름이며, 그 책의 주인공 이름이기도 하다. 개신교는 이 책을 외경(정경 밖의 책)으로, 천주교는 제2경전(두 번째로 정경 목록에 오른 책이라는 뜻)으로 부른다. 개역개정에는 실려 있지 않다. 공동번역에는 '토비트', 한국 천주교의 『성경』(2005)에는 '토빗기'라는 이름으로 실려 있다. 모두 14장이며, 인명 표기는 번역본마다 조금씩 다르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 북이스라엘 납달리 지파 사람 토비트는 앗수르에 포로로 끌려가 니느웨에 산다. 그는 율법을 지키고 구제에 힘쓰며, 버려진 동족의 시신을 장사 지낸다. 그러다 참새 똥이 눈에 떨어져 눈이 먼다(1~2장).
- 같은 무렵 메대 땅 엑바타나에 사는 라구엘의 딸 사라는 일곱 번 혼인했다. 그러나 악령 아스모데우스가 혼인 첫날밤마다 신랑을 죽여 괴로워한다. 토비트와 사라가 각각 드린 기도가 하나님께 함께 상달되고, 하나님은 천사 라파엘을 보낸다(3장).
- 토비트는 아들 토비야를 메대에 맡겨 둔 돈을 찾으러 보낸다. 라파엘은 사람으로 모습을 바꾸어 토비야와 동행한다(4~5장).
- 토비야는 티그리스강에서 잡은 물고기의 심장과 간을 태워 악령을 쫓아내고 사라와 혼인한다(6~8장). 돌아와서는 물고기 쓸개로 아버지의 눈을 고친다(11장).
- 라파엘은 자신이 주님의 영광 앞에 서 있는 일곱 천사 가운데 하나라고 밝히고 떠난다(토비트 12:15). 13장은 토비트의 찬양이고, 14장은 그의 유언이다.
배경
이야기는 앗수르 왕 살만에셀·산헤립·에살핫돈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오랫동안 그리스어 사본으로 전해졌는데, 길이가 다른 두 계통의 본문이 있어 장절 구분이 번역본마다 다를 수 있다. 쿰란의 사해 사본에서 아람어와 히브리어 조각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셈어(아람어나 히브리어)로 기록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기록 시기는 기원전 3~2세기 무렵으로 보는 견해가 많지만 단정할 수는 없다.
본문에는 다른 역사 기록과 맞지 않는 서술도 있다. 예를 들어 산헤립을 살만에셀의 아들로 적었다. 이 때문에 많은 학자는 이 책을 역사 기록보다는 신앙의 교훈을 담은 이야기로 읽는다. 아들 이름 토비야는 '주님은 선하시다'라는 뜻의 히브리어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신약성경에는 토비트를 직접 인용한 곳이 없다. 다만 학자들은 몇 가지 비슷한 점을 지적한다.
- 남편 일곱을 잃은 여인 이야기는 사두개인이 부활에 관해 던진 질문(마태복음 22:23-33, 마태복음 22장 30절)과 소재가 비슷하다.
- 토비트가 아들에게 준 교훈 "네가 싫어하는 일은 아무에게도 하지 마라"(4:15)는 황금률을 부정형으로 말한 것과 닮았다.
- 하나님 앞에 선 일곱 천사라는 표현은 요한계시록 8:2에도 나온다.
신약 저자들이 이 책을 직접 참고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해석과 논점
정경 여부. 천주교는 트리엔트 공의회(1546)에서 이 책을 정경으로 확정했고, 정교회도 성경에 포함한다. 마르틴 루터는 독일어 성경을 펴내면서 외경을 정경과 같지는 않으나 읽기에 유익한 책으로 보아 따로 모아 실었다. 성공회의 39개 신조는 외경을 생활의 본보기로 읽되 교리의 근거로는 삼지 않는다고 한다. 장로교가 따르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1장 3항)은 외경이 하나님의 영감으로 된 책이 아니므로 교회에서 권위를 갖지 못한다고 본다.
교리 문제. "자선은 죽음에서 구해 주고 죄를 씻어 준다"는 취지의 구절(12:9)에 대해 개신교 쪽에서는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칭의 교리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다. 천주교는 이 구절을 하나님의 은총 안에서 행하는 선행에 대한 가르침으로 설명한다. 라파엘이 사람들의 기도를 하나님께 올렸다는 대목(12:12)은 천사의 중개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인용되기도 하는데, 개신교는 대체로 이런 해석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본문과 덧붙은 전승. 라파엘을 '대천사' 또는 '천사장'으로 부르는 것은 후대 전통에서 온 호칭이다. 토비트 본문은 그를 일곱 천사 가운데 하나라고만 말한다. 개신교 정경에서 이름이 나오는 천사는 가브리엘과 미가엘뿐이다.
한국 교회에서
개신교 강단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는다. 1977년에 나온 공동번역에는 이 책이 실려 있다. 그래서 공동번역을 써 온 대한성공회 교인이나 천주교 신자에게는 비교적 익숙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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