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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라카

성경 · 개념·용어

할라카는 모세오경의 계명을 일상생활에 적용하도록 정리한 유대교의 법 해석과 규정을 가리키는 말이다. 신약에서는 "장로들의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그 바탕이 되는 관행이 나온다.

성경 속 자리

할라카라는 낱말은 성경에 직접 나오지 않는다. 이 말은 구약 모세오경의 계명을 실제 생활에 어떻게 적용할지 정한 유대교의 법 해석과 그 규정을 가리키는 후대 용어다. 다만 그 바탕이 되는 관행은 신약성경에 "장로들의 전통"(마가복음 7:3, 5)이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마가복음 7장과 마태복음 15장에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는다며 문제를 삼는다. 이에 예수는 부모에게 드릴 것을 하나님께 바친 예물이라 하여 부모 봉양을 피하는 '고르반' 관행을 예로 든다. 그리고 사람의 전통 때문에 하나님의 계명이 폐해진다고 비판한다(마가복음 7:8-13).

낱말과 배경

할라카는 "걷다, 가다"를 뜻하는 히브리어 동사와 어근이 같다. 구약에서는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을 흔히 "길로 행한다(걷는다)"고 표현하는데(신명기 5:33), 여기에 쓰인 동사도 이 어근에서 왔다. 그래서 할라카는 "걸어가야 할 길", 곧 삶의 규범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구약 중간기와 신약 시대에 바리새파는 기록된 율법과 함께 구전 전승도 권위 있게 여겼다. 반면 사두개인은 구전 전승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70년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뒤 랍비들은 이 전승을 정리했다. 그 결과물이 미쉬나(200년 무렵 유다 하나시가 편찬했다고 알려져 있다)이고, 미쉬나를 풀이한 것이 탈무드다. 유대교에서는 법 규정에 해당하는 할라카와, 성경의 이야기와 교훈을 다루는 하가다(아가다)를 구분한다. 성경 본문을 풀이하는 방식인 미드라쉬에도 할라카와 하가다가 함께 담겨 있다.

신약에서의 의미

복음서에 나오는 여러 논쟁은 이러한 율법 적용 문제와 관련이 있다. 안식일 논쟁(마가복음 2장 27-28절), 정결 규정 논쟁, 십일조 문제(마태복음 23장 23절)가 그 예다. 이혼 논쟁(마태복음 19장 3-9절)은 신명기 24장 1절의 이혼 사유를 두고 힐렐 학파와 샴마이 학파가 벌인 논쟁을 배경으로 흔히 설명된다.

바울은 회심 전에 "조상의 전통"에 열심이었다고 스스로 말한다(갈라디아서 1:14). 사도행전에 따르면 그는 가말리엘 문하에서 배웠다(사도행전 22:3). 예루살렘 공의회가 이방인 신자에게 지킬 것을 정한 결정(사도행전 15장 28-29절)을 초대교회의 할라카적 판단에 견주어 설명하는 학자들도 있다.

해석과 논점

  • 루터교와 개혁교회 등 종교개혁 전통은 율법과 복음을 구분하는 틀에서 예수와 바리새인의 논쟁을 읽어 왔다. 이 틀에서 그 논쟁은 행위로 의롭게 되려는 태도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 20세기 후반 이른바 '바울에 관한 새 관점'은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E. P. 샌더스, 제임스 던, N. T. 라이트 등은 1세기 유대교를 율법주의로만 보는 이해를 비판하고, 유대교의 율법 준수를 언약 안에 머무는 방식으로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통적인 개혁주의 학자들은 칭의 이해가 흐려진다며 반론을 제기해 왔다.
  • 유대교는 할라카를 무거운 짐이 아니라 언약 백성이 거룩하게 살아가는 길로 설명한다.
  • 본문과 흔한 덧붙임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예수는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마태복음 23:23)라고 말하며, 서기관과 바리새인이 "말하는 바는 행하고 지키라"(마태복음 23:3)고도 한다. 그래서 바리새인의 해석 전통 전체를 위선으로 일반화하는 설명은 본문이 말하는 범위를 넘는다는 지적이 있다.

한국 교회에서

할라카라는 용어는 주로 신학교의 신약 배경 강의나 유대교 관련 연구에서 쓰이고, 설교에서는 드물게 등장한다. 설교와 성경공부에서는 같은 주제를 대개 "장로들의 전통", "바리새인의 율법주의" 같은 표현으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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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글: AI 초안 · 마지막 수정 202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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