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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반

성경 · 개념·용어

고르반은 '하나님께 드린 예물'을 뜻하는 히브리어 낱말이다. 신약에서는 마가복음 7장 11절에 나오며, 예수가 부모 부양을 피하는 서원 관행을 비판하는 대목에 쓰였다.

성경 본문

고르반은 마가복음 7장 1-13절에 나온다. 이 대목에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예수의 제자들이 '장로들의 전통'대로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는다고 문제 삼는다. 예수는 이사야 29장 13절을 인용해 그들이 사람의 전통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계명을 버린다고 답한다. 그 예로 든 것이 고르반이다. 사람이 부모에게 "내가 드려 유익하게 할 것이 고르반 곧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고 말하기만 하면 더는 부모를 돕지 않아도 된다고 가르쳤다는 것이다(마가복음 7:11-12). 예수는 이 관행이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십계명의 계명(출애굽기 20:12)을 헛되게 한다고 말한다.

같은 사건을 기록한 마태복음 15장 3-9절은 '고르반'이라는 낱말 없이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고만 적는다.

낱말의 뜻과 배경

히브리어 코르반은 '가까이 하다, 가까이 가져가다'라는 뜻의 어근에서 나온 말이다. 레위기와 민수기에서 하나님께 바치는 예물을 가리키는 말로 자주 쓰인다(레위기 1:2 등). 이 쓰임은 구약의 제사 문서에서 다룬다. 마가복음은 유대 관습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이 낱말을 소리대로 적고 '하나님께 드림'이라는 뜻풀이를 덧붙였다.

예수 시대 유대 사회에서 고르반은 어떤 물건을 하나님께 바친 것으로 선언하는 서원 형식으로도 쓰였다. 이렇게 선언하면 그 물건을 특정한 사람에게 주거나 그 사람이 쓰지 못하게 할 수 있었다.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도 고르반을 유대인의 맹세 형식으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대 랍비 문헌인 미쉬나에는 이런 서원을 다루는 편이 따로 있다.

마태복음 27장 6절의 '성전고'(성전 금고)도 같은 뿌리의 헬라어 낱말이다. 가룟 유다가 돌려준 은을 두고 대제사장들이 그 돈을 성전고에 넣을 수 없다고 말하는 장면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구약에서 고르반은 하나님께 나아가는 예배 행위였다. 마가복음에서는 그 경건한 형식이 부모를 돌볼 의무를 피하는 수단으로 쓰인 사례로 나온다. 신약은 이 본문을 통해 예물과 서원 자체를 버리지 않는다. 다만 예물과 서원이 하나님의 계명과 이웃 사랑보다 앞설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가족을 돌보는 일을 믿음의 문제로 다루는 디모데전서 5장 8절도 같은 맥락에서 함께 읽힌다.

해석과 논점

  • 전통과 성경의 관계: 종교개혁 전통의 개신교 교단들은 이 본문을 사람의 전통보다 성경의 권위가 앞선다는 근거로 자주 인용한다. 천주교는 이 본문을 전통 전체에 대한 부정으로 보지 않는다. 하나님의 계명을 거스르는 인간 전통에 대한 비판으로 읽는다.
  • 당시 실제 관행: 설교에서는 흔히 이렇게 설명한다. 재산을 고르반으로 선언한 사람이 그 재산을 성전에 실제로 바치지 않고 자기가 계속 썼고, 부모에게만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본문은 구체적인 방식을 밝히지 않는다. 이 설명은 당시 서원 관습에 대한 학자들의 추정에 기대고 있다.
  • 유대 전통과의 관계: 후대 랍비 문헌에는 부모 공경을 이유로 이런 서원을 풀 수 있는지 논의한 대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예수의 비판을 당시 유대교 전체가 아니라 특정한 가르침이나 관행에 대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한국 교회에서

한국 교회에서 이 본문은 헌금과 봉사가 가족에 대한 책임을 대신할 수 없다는 점을 다루는 설교에서 인용되곤 한다. 형식적인 신앙을 경계하는 설교에서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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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글: AI 초안 · 마지막 수정 202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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