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에 관한 새 관점
교리·신학 · 같은 말: 바울에 대한 새 관점
바울에 관한 새 관점은 1970년대 후반 영미 신약학계에서 나온 바울 해석의 흐름이다. 바울이 비판한 "율법의 행위"를 공로주의가 아니라 유대인과 이방인을 가르던 정체성 표지로 읽는다.
정의와 뜻
바울에 관한 새 관점(New Perspective on Paul)은 1970년대 후반 이후 영미 신약학계에 나타난 바울 해석의 흐름이다. 바울이 말한 "율법의 행위"(갈라디아서 2:16)를 착한 일을 쌓아 구원을 얻으려는 공로주의로 보지 않는다. 대신 유대인과 이방인을 구별하던 정체성 표지, 곧 할례, 안식일, 음식법으로 읽는다. 그래서 칭의(하나님이 사람을 의롭다고 인정하심)를 개인 구원의 문제로만 다루지 않고, 유대인과 이방인이 한 백성이 되는 문제와 함께 다룬다. 하나의 학파라기보다 여러 학자의 서로 다른 주장을 함께 부르는 이름이다.
성경적·역사적 배경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 특히 마르틴 루터의 전통은 바울과 당시 유대교의 대립을 "행위로 의로워지려는 율법주의"와 "은혜"의 대립으로 이해했다. 1977년 E. P. 샌더스는 『바울과 팔레스타인 유대교』에서 당시 유대교가 '언약적 율법주의'였다고 주장했다. 하나님의 선택과 언약은 은혜로 받고, 율법은 그 언약 안에 머무는 방식으로 지킨다는 뜻이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제임스 던이 1982년 강연에서 '새 관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후 N. T. 라이트가 여러 저술로 이 관점을 널리 알렸다. 이들은 갈라디아 교회의 할례 문제와 예루살렘 공의회를 중요한 근거로 든다.
비판하는 쪽은 로마서 3:28, 로마서 4:4-5처럼 행위와 은혜를 맞세우는 본문을 근거로 든다. 바울이 이방인을 받아들이는 문제만 다룬 것이 아니라 인간의 공로 자체를 부정했다는 것이다. 존 파이퍼가 2007년 라이트의 칭의론을 비판하는 책을 냈고, 라이트가 2009년 이에 답하는 책을 낸 일이 대표적인 논쟁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한국에는 주로 신학교 강의와 번역서를 통해 소개되었다. 라이트의 책이 여러 권 번역되면서 목회자와 신학생 사이에서 널리 읽혔다. 한국 신약학자 김세윤은 2002년 새 관점의 주요 주장을 비판하는 책을 영어로 펴냈다.
- 장로교: 개혁주의 성향의 신학교와 학자들 사이에서는 비판적인 논의가 많다. 이들은 새 관점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이 가르치는 전가된 의를 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전가된 의란 그리스도의 의가 신자에게 옮겨져 신자의 것으로 여겨진다는 가르침이다.
- 웨슬리 전통(감리교·성결교 등): 칭의 뒤의 성화와 삶의 열매를 강조하는 점에서 새 관점과의 접점을 찾는 학자들의 논의도 있다. 다만 교단의 공식 입장으로 정리된 것은 아니다.
교회 현장에서는 주로 신학대학원 수업과 학회, 출판을 통해 다루어진다. 일부 설교와 성경공부에서는 갈라디아서나 로마서를 풀 때 새 관점의 해석을 참고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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