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서문
성경 · 개념·용어
요한복음 서문은 요한복음 1장 1~18절을 가리키며, 태초부터 계신 '말씀'(로고스)이 육신이 되어 세상에 왔다고 선언하는 요한복음의 머리말이다.
본문과 내용
요한복음 1장 1절부터 18절까지를 가리키는 말이다. 복음서 본론에 앞서 예수가 누구인지를 먼저 밝히는 머리말이며, 서문(序文)은 '책 앞에 붙이는 글'이라는 뜻이다. 흐름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 1~5절: 태초에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어졌으며, 그 안에 있는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고 말한다.
- 6~8절, 15절: 세례 요한을 빛에 대해 증언하러 온 사람으로 소개한다.
- 9~13절: 세상은 그를 알지 못했지만, 그를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었다고 말한다(요한복음 1장 12-13절).
- 14~18절: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요한복음 1:14)라고 선언한다. 이어 율법은 모세로 말미암아 왔고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왔다고 말하며 서문을 맺는다.
배경과 낱말
'말씀'은 그리스어 로고스(λόγος)를 옮긴 말이다. 로고스는 말, 이치, 이성을 두루 뜻하며, 그리스 철학과 유대 사상가 필론의 글에서도 중요한 개념이었다(로고스 참고). 한편 "태초에"라는 첫마디는 창세기 1:1을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말씀으로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시편 33편 6절), 창조 때 함께 있던 지혜(잠언 8장) 같은 구약의 배경이 더 직접적이라고 보는 학자도 많다.
1:14의 '거하다'(σκηνόω)는 '장막을 치다'라는 뜻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영광이 성막에 가득했던 장면(출애굽기 40장 34-35절)과 이어서 읽히곤 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서문은 성육신(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심)을 말하는 대표 본문이다. 세상보다 먼저 계신 그리스도가 창조에 함께했다는 고백은 골로새서 1장 15-17절, 히브리서 1장 1-3절과도 맞닿는다. 빛, 생명, 증언, 영광, 믿음 같은 낱말은 요한복음 본론에서 되풀이되며, 책 끝에 밝힌 기록 목적(요한복음 20장 31절)과 처음부터 짝을 이룬다. 또 '육신이 되었다'는 표현은 그리스도의 몸이 겉모습일 뿐이었다는 가현설을 반박하는 근거로 쓰여 왔다.
해석과 논점
-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1:1): 천주교·정교회와 개신교 주요 교단은 이 구절을 성자가 성부와 같은 본질이라는 삼위일체 고백의 근거로 읽는다. 이 구절은 아리우스주의 논쟁과 니케아 공의회(325년)를 거치며 기독론을 정리하는 데에도 중요하게 쓰였다. 여호와의 증인은 원문에서 '하나님' 앞에 관사가 없다는 점을 들어 이 부분을 '신'(a god)으로 번역하고, 말씀을 하나님보다 낮은 존재로 이해한다. 주요 교단의 학자들은 관사 없는 서술어가 본질이나 성격을 나타내는 그리스어 용법이라고 반론한다.
- 1:18의 사본 차이: 사본에 따라 '독생하신 하나님'과 '독생자'로 갈린다. 개역개정은 앞의 읽기를 따른다.
- 1:12~13과 구원론: 칼빈주의 전통은 13절의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에서 거듭남을 하나님이 주도하신다는 점을 강조한다. 아르미니우스주의와 웨슬리 신학 전통은 12절의 '영접하는 자'에서 믿음으로 응답하는 사람의 몫도 함께 강조한다.
- 찬송 기원설: 서문이 초기 교회의 찬송을 바탕으로 했다고 보는 학자가 많다. 그러나 본문이 스스로 밝히는 내용은 아니며, 찬송의 범위와 형태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린다.
한국 교회에서
서문은 성탄절 설교 본문으로 자주 쓰인다. 교회력에 맞춰 읽을 본문을 정해 둔 성서정과를 따르는 교회에서는 성탄절 낮 예배의 복음서 본문으로 읽는다. 일부 설교는 '로고스'를 기록된 말씀으로, '레마'를 개인에게 주시는 말씀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다만 신약에서 두 낱말은 뜻이 크게 겹쳐 쓰인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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