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외경
성경 · 개념·용어
구약 외경은 그리스어 구약 사본에는 들어 있으나 히브리어 성경에는 없는 유대 문헌을 개신교에서 부르는 말이다. 천주교와 정교회는 이 가운데 일부를 정경으로 받는다.
범위와 목록
구약 외경(外經, 정경 밖의 책)은 칠십인역 같은 그리스어 구약 사본에는 들어 있으나 히브리어 성경(마소라 본문)에는 없는 유대 문헌을 개신교에서 부르는 말이다. '외경'은 그리스어 '아포크리파'(숨겨진 것)를 옮긴 말이다. 천주교는 이 가운데 일부를 정경으로 받아 '제2경전'이라 부른다.
천주교 정경에 든 책은 다음과 같다.
- 토빗기: 포로기 이스라엘 사람 토빗 가족의 이야기
- 유딧기: 과부 유딧이 적장을 쓰러뜨려 백성을 구한 이야기
- 마카베오기 상·하: 기원전 2세기 셀레우코스 왕조에 맞선 유대인의 항쟁 이야기
- 지혜서, 집회서(시라크서): 지혜 문학에 속하는 책
- 바룩서: 예레미야의 서기 바룩의 이름으로 전해지는 글
- 에스더·다니엘의 그리스어 추가 부분: 에스더의 기도, 수산나 이야기, 벨과 용 이야기 등
정교회는 여기에 에스드라 1서, 므낫세의 기도 같은 책을 더 받아들인다. 받아들이는 목록은 교회마다 조금씩 다르다.
형성 배경
대부분 기원전 3세기에서 기원후 1세기 사이, 곧 신구약 중간기 전후에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스어로 쓰였거나 그리스어 번역으로 전해진 책이 많다. 초대 교회는 그리스어 구약인 칠십인역을 쓰면서 이 책들도 함께 읽었다.
신약과의 관계
신약성경에는 외경을 책 이름을 밝혀 인용한 곳이 없다. 요한복음 10:22에 나오는 수전절은 마카베오기상 4장의 성전 재봉헌에서 비롯된 절기이다. 히브리서 11:35는 고문을 받으면서도 풀려나기를 원하지 않은 사람들을 말하는데, 이것이 마카베오기하 7장의 순교 이야기를 가리킨다고 보는 해석이 많다. 유다서 1:14-15가 인용하는 에녹서는 개신교에서 외경이 아니라 위경(僞經,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쓴 책)으로 분류한다.
교파별 이해
- 천주교는 1546년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제2경전을 정경으로 확정했다. 마카베오기하 12:43-46의 죽은 이를 위한 기도는 연옥 교리의 근거 가운데 하나로 인용된다.
- 루터교: 마르틴 루터는 1534년 독일어 성경에서 외경을 구약과 신약 사이에 따로 묶었다. 그리고 이 책들을 성경과 같지는 않으나 읽기에 유익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 장로교 등 개혁교회: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장 3항은 외경이 하나님의 영감으로 된 책이 아니므로 정경이 아니며, 교회 안에서 권위가 없다고 고백한다.
- 성공회: 39개조 신조 제6조는 외경을 삶의 본보기와 교훈을 위해 읽되 교리를 세우는 데는 쓰지 않는다고 밝힌다.
한국 교회에서
개역개정 등 한국 개신교에서 널리 쓰는 성경에는 외경이 실려 있지 않다. 1977년 천주교와 개신교가 함께 펴낸 공동번역은 천주교용 판에 제2경전을 함께 실었다. 천주교에서는 '외경'이라는 말을 개신교의 위경에 해당하는 책에 쓰기도 한다. 그래서 같은 낱말이 교회에 따라 서로 다른 책을 가리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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