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서
성경 · 개념·용어 · 같은 말: 솔로몬의 지혜서
지혜서는 솔로몬의 목소리를 빌려 지혜, 의인의 불멸, 출애굽 역사를 다룬 그리스어 문헌이다. 천주교·정교회는 구약 정경(제2경전)에 넣고, 개신교는 외경으로 분류한다.
어디에 있는 책인가
지혜서는 19장으로 된 책이며 「솔로몬의 지혜서」라고도 부른다. 개신교가 쓰는 개역개정에는 실려 있지 않다. 그리스어 구약인 칠십인역과 이를 따르는 천주교·정교회 성경에 들어 있다. 한국어로는 공동번역과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 「성경」(2005)에서 읽을 수 있다.
내용은 대체로 세 부분으로 나눈다.
- 1~5장: 의인과 악인의 운명을 대조한다. 악인은 삶을 덧없다고 여기며 의인을 괴롭히지만, 의인의 영혼은 하나님의 손에 있다고 말한다(지혜서 3:1). 하나님은 사람을 불멸하도록 지으셨고, 악마의 시기로 죽음이 세상에 들어왔다고 설명한다(지혜서 2:23–24).
- 6~9장: 왕의 목소리로 지혜를 찬미한다. 지혜를 영원한 빛의 광채에 빗대며(지혜서 7:26), 9장에는 지혜를 구하는 왕의 기도가 실려 있다.
- 10~19장: 아담부터 출애굽까지 지혜가 의인을 이끈 역사를 되짚는다. 이집트가 받은 재앙과 이스라엘이 받은 은혜를 견주고, 13~15장에서는 우상 숭배를 길게 비판한다.
배경
본문에 솔로몬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화자가 자신을 성전을 지으라는 명을 받은 왕으로 소개하기 때문에(지혜서 9:7–8) 전통적으로 솔로몬의 책으로 불려 왔다. 오늘날 학자 대부분은 이 책이 처음부터 그리스어로 쓰였다고 본다. 지은이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 살던 그리스어권 유대인으로, 기원전 1세기 무렵 썼다는 견해가 많다. 다만 연대는 학자마다 다르다. 그리스 철학의 용어로 유대 신앙을 설명한다는 점이 특징이며, 신구약 중간기 유대교 사상을 보여 주는 자료로 다루어진다.
신약과의 관계
신약은 지혜서를 직접 인용하지 않는다. 다만 학자들은 비슷한 생각과 표현이 있는 곳을 몇 군데 지적한다.
- 우상 숭배와 그에 따른 타락을 다룬 로마서 1:18–32는 지혜서 13~14장과 흐름이 닮았다.
- 히브리서 1:3에서 아들을 하나님 영광의 "광채"라 부르는 표현은 지혜서 7:26과 자주 비교된다.
- 의인을 하나님의 아들이라 조롱하며 시험해 보자는 악인의 말(지혜서 2:12–20)은 십자가 아래에서 나온 조롱(마태복음 27:43)과 함께 읽히기도 한다.
이 유사성을 두고 두 견해가 있다. 신약 저자들이 지혜서를 알고 있었다고 보는 견해와, 같은 유대 지혜 전통을 공유했을 뿐이라고 보는 견해다.
정경 문제와 교파별 이해
- 천주교는 지혜서를 구약 정경의 일부인 제2경전(나중에 정경으로 확정된 책)으로 본다. 1546년 트리엔트 공의회가 이를 확인했다.
- 정교회도 칠십인역 전통에 따라 구약에 포함한다.
- 개신교는 히브리어 구약에 없는 책들을 외경(정경 밖의 책)으로 분류한다. 마르틴 루터는 독일어 성경에서 외경을 따로 묶고, 성경과 같지는 않으나 읽기에 유익한 책으로 소개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장 3항은 외경이 영감으로 쓰인 책이 아니며 교회 안에서 권위를 갖지 않는다고 고백한다. 성공회의 39개 신조는 외경을 삶의 본보기와 교훈을 위해 읽되, 교리를 세우는 데에는 쓰지 않는다고 밝힌다.
한편 한국 개신교에서는 "지혜서"라는 말이 욥기·잠언·전도서 같은 지혜 문학을 묶어 부르는 말로도 쓰인다. 그래서 이 책과 혼동되기 쉽다.
한국 교회에서
개신교 교회는 예배에서 지혜서를 봉독하거나 설교 본문으로 삼지 않는다. 주로 신학교의 성경 개론이나 중간기 연구에서 다룬다. 천주교에서는 미사 독서에 쓰이며, 지혜서 3장은 장례 미사의 독서 가운데 하나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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