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인물)
인물 · 성경 인물
에스더는 구약성경 에스더서의 주인공으로, 페르시아 왕 아하수에로의 왕후가 되어 하만의 계략으로 몰살 위기에 놓인 유다인을 구한 여성이다.
성경의 기록
에스더는 에스더서에 나온다. 히브리 이름은 하닷사이고, 베냐민 지파 아비하일의 딸이다. 부모를 여읜 뒤 사촌 오빠 모르드개가 페르시아의 수산(수사)에서 길렀다(에스더 2:5-7). 왕후 와스디가 왕의 명령을 거절해 폐위되자, 새 왕후를 뽑는 과정에서 에스더가 아하수에로 왕의 왕후가 되었다(에스더 2:17). 이때 모르드개의 지시에 따라 자기 민족을 밝히지 않았다.
왕의 신하 하만이 제비(부르)를 뽑아 날을 정하고 유다인을 모두 죽이라는 조서를 받아 내자,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왕에게 나아가 간청하라고 권했다. 이때 모르드개는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에스더 4:14)고 말했다. 에스더는 부름 없이 왕 앞에 나아가면 죽을 수 있다는 위험을 알고도 유다인에게 사흘 동안 금식하게 한 뒤 "죽으면 죽으리이다"(에스더 4:16)라며 왕에게 나아갔다. 에스더는 잔치를 베풀어 하만의 계략을 드러냈고, 하만은 모르드개를 매달려고 세운 나무에 자신이 달렸다. 유다인은 스스로를 지킬 권리를 얻었고, 이를 기념하는 부림절이 제정되었다(에스더 9장).
성경 안에서의 의미
에스더는 이방 왕궁에서 자기 민족을 위해 일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요셉·다니엘 (인물)·느헤미야 (인물)와 자주 함께 언급된다. 히브리어 에스더서에는 하나님의 이름이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하나님이 드러나지 않게 일하시는 섭리를 보여 주는 대표 인물로 읽힌다. 신약성경은 에스더를 직접 언급하거나 인용하지 않는다.
해석과 논점
- 정경 범위: 천주교와 공동번역의 에스테르기에는 그리스어 본문의 추가 부분이 들어 있다. 여기에는 모르드개와 에스더의 기도가 포함되어 있다. 개신교 성경에는 이 부분이 없다.
- 본문과 덧붙은 이야기: 흔히 "에스더가 사흘 동안 금식하며 기도했다"고 전하지만, 히브리어 본문에는 금식만 명시되어 있다. 기도 장면은 그리스어 추가 부분에 나온다. 에스더의 미모나 왕과의 연애를 그린 이야기도 대부분 후대의 상상이다.
- 윤리적 질문: 신앙인으로서 이방 왕과 혼인한 일, 민족을 숨긴 일, 9장에 기록된 유다인의 대응을 어떻게 볼지는 해석자마다 견해가 다르다. 일부 설교자는 에스더가 백성을 위해 왕 앞에 선 모습을 그리스도의 중보에 빗대어 읽기도 한다. 이러한 예표적 해석을 경계하는 견해도 있다.
한국 교회에서
에스더 4:16의 "죽으면 죽으리이다"는 한국 교회에서 가장 널리 인용되는 구절 가운데 하나이다. 신사참배를 거부한 안이숙의 수기 『죽으면 죽으리라』의 제목도 이 구절에서 왔다. 교회에 따라서는 사흘 금식기도를 "에스더 금식기도"라고 부르기도 한다. 설교에서는 "이때를 위함"(에스더 4:14)을 들어 사명과 소명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고, 주일학교에서는 용기와 섭리를 가르치는 대표 이야기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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