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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과 용

성경 · 개념·용어

벨과 용은 다니엘이 바벨론의 우상 벨과 숭배받던 용의 정체를 드러내는 이야기로, 그리스어 다니엘서에 덧붙어 전한다. 천주교·정교회 성경에는 다니엘서 14장으로 실려 있고, 개신교는 외경으로 분류한다.

본문과 내용

그리스어 다니엘서 끝에 붙어 전하는 짧은 이야기이다. 천주교와 정교회 성경에는 다니엘서 14장으로 들어 있고, 개신교 성경인 개역개정에는 없다. 이야기는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 벨 이야기: 왕은 바벨론 신 벨이 날마다 바치는 음식을 먹는다고 믿는다. 다니엘은 신전 바닥에 몰래 재를 뿌려 둔다. 이튿날 바닥에 찍힌 발자국으로, 제사장과 그 가족이 비밀 문으로 들어와 제물을 먹어 왔음이 드러난다.
  • 용 이야기: 바벨론 사람들이 살아 있는 큰 용(뱀)을 신으로 섬긴다. 다니엘은 역청과 기름과 털을 섞어 만든 덩어리를 먹여 용을 죽인다.
  • 사자굴 이야기: 성난 백성의 요구로 다니엘은 사자굴에 엿새 동안 갇힌다. 그동안 천사가 유다에 있던 예언자 하박국을 데려와 다니엘에게 음식을 먹이게 한다. 이레째 되는 날 왕은 다니엘이 살아 있는 것을 보고 그를 고발한 자들을 굴에 던진다.

배경

"벨"은 아카드어로 '주(主)'를 뜻하는 칭호이다. 바벨론의 주신 마르둑을 가리킬 때 흔히 쓰였고, 바알과 같은 뜻을 지닌 말이다. 본문은 그리스어로 전하며, 칠십인역의 옛 그리스어판과 테오도티온판 두 가지가 있다. 테오도티온판은 사건을 고레스 왕 때로 설정하고, 옛 그리스어판은 하박국의 예언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소개한다. 히브리어나 아람어 원본이 있었는지, 언제 기록되었는지는 학자마다 의견이 다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정경 구약성경에도 벨의 이름이 나온다. 이사야 46:1은 "벨은 엎드러졌고"라고 말하고, 예레미야 50:2와 51:44는 하나님이 벨을 벌하실 것을 예언한다. 벨과 용 이야기는 이처럼 우상이 생명 없는 피조물에 불과하다는 우상 숭배 비판의 흐름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 것으로 읽힌다.

해석과 논점

  • 정경 여부: 천주교는 트리엔트 공의회(1546)에서 이 부분을 포함한 다니엘서 전체를 정경으로 확인했고, 이를 '제2경전'이라 부른다. 정교회도 성경에 포함한다. 개신교는 히브리어 성경에 없다는 이유로 외경으로 본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외경이 영감된 성경이 아니라고 밝히며, 벨직 신앙고백은 '벨과 용'을 외경 목록에 이름으로 올린다. 성공회 39개 신조는 외경을 생활의 본보기로 읽을 수는 있으나 교리의 근거로 삼지는 않는다고 본다.
  • 사자굴 사건과의 구분: 다니엘 6장의 사자굴 이야기는 다리오 왕 때 하룻밤 동안 일어난 일이다. 벨과 용에서는 고레스 때 엿새 동안 갇히고 하박국이 등장한다. 두 이야기는 서로 다른 본문이므로, 설교나 교육에서 이 세부 내용을 섞어 전하지 않도록 구분할 필요가 있다.

한국 교회에서

천주교의 공동번역과 2005년 『성경』에는 다니엘서 14장으로 실려 있다. 공동번역 개정판을 쓰는 대한성공회도 이 본문을 읽을 수 있다. 개역개정을 쓰는 대부분의 개신교회에서는 설교 본문으로 거의 쓰이지 않고, 외경을 소개할 때 예로 언급되는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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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글: AI 초안 · 마지막 수정 202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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