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성경
에스더는 구약성경의 책이다. 페르시아 왕궁의 유대인 왕비 에스더가 민족이 몰살될 위기를 막아 낸 이야기를 열 장에 담고 있다.
정의와 뜻
에스더는 구약성경의 책이다. 개신교 성경에서는 느헤미야 다음, 욥기 앞에 놓인 열 장짜리 역사서이다. 책 이름은 주인공인 유대인 여성 에스더에게서 왔다. '에스더'는 페르시아어로 '별'을 뜻한다는 설이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히브리 이름은 '화석류(도금양 나무)'를 뜻하는 하닷사이다(에스더 2:7).
성경적·역사적 배경
이야기의 무대는 페르시아 왕 아하수에로의 수산 궁이다. 아하수에로는 흔히 크세르크세스 1세로 본다. 왕비 와스디가 폐위된 뒤, 사촌 모르드개의 손에서 자란 에스더가 새 왕비가 된다. 대신 하만이 유대인을 모두 죽이려 하자, 에스더는 부름 없이 왕에게 나아가면 죽을 수 있다는 위험을 무릅쓰고 왕 앞에 서서 이 계획을 뒤집는다. 유대인은 이 일을 기념해 부림절을 지킨다(에스더 9장).
히브리어 본문에 '하나님'이라는 낱말이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이 책의 큰 특징이다. 이 때문에 정경(신앙의 기준으로 인정된 책)에 넣을지를 두고 논란이 있었고, 마르틴 루터도 이 책을 낮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많은 해석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일하는 하나님의 섭리를 이 책의 주제로 읽는다.
그리스어 역본에는 모르드개와 에스더의 기도문 등 히브리어 본문에 없는 부분이 덧붙어 있다. 천주교와 정교회는 이 부분도 정경으로 받아들이고, 개신교는 히브리어 본문만 정경으로 받아들인다. 이야기가 실제 역사인지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 견해가 갈린다.
한국 교회에서의 실제
한국 교회에서 가장 자주 인용되는 구절은 "죽으면 죽으리이다"(에스더 4:16)와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에스더 4:14)이다. 앞 구절은 신사참배를 거부해 옥고를 치른 안이숙의 수기 「죽으면 죽으리라」의 제목으로도 쓰였다.
에스더가 사흘 동안 함께 금식해 달라고 요청한 대목(4:16)에 기대어 금식하며 작정 기도를 하는 교회가 있다. 여성 기도 모임이나 중보기도 사역에 '에스더'라는 이름을 붙이는 일도 흔하다. 이 책의 해석에서 교단 사이의 차이는 크지 않다. 다만 정경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한국 천주교 성경에는 그리스어 부분이 함께 실려 있어 개신교 성경과 분량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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