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딧기
성경 · 개념·용어 · 같은 말: 유딧
유딧기는 과부 유딧이 적장 홀로페르네스를 죽여 이스라엘을 구한 이야기를 담은 16장짜리 책이다. 천주교·정교회는 구약성경에 넣고, 개신교는 정경 밖의 외경으로 분류한다.
성경에서
유딧기는 칠십인역(그리스어 구약)에 실려 전해진 16장짜리 책이다. 천주교 성경과 공동번역에는 들어 있고, 개역개정 같은 개신교 성경에는 없다.
1~7장에서는 느부갓네살이 '아시리아 왕'으로 니느웨에서 다스리며 장군 홀로페르네스를 보내 서쪽 민족들을 정복한다. 유다 산지의 성읍 베툴리아가 포위되고 물길이 끊기자, 주민들은 닷새 안에 구원이 없으면 항복하기로 한다. 이 과정에서 암몬 사람 아키오르가 홀로페르네스에게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증언하다가 쫓겨난다.
8~16장에는 경건한 과부 유딧이 등장한다. 유딧은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고 지도자들을 꾸짖고 기도한 뒤, 여종과 함께 적진에 들어간다. 잔치 끝에 술에 취한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어 돌아오고, 장수를 잃은 적군은 흩어진다. 아키오르는 할례를 받아 이스라엘에 합류하고, 책은 16장의 유딧의 찬가로 끝난다.
배경
'유딧'은 히브리어 '예후딧'에서 온 이름으로, '유대 여인'이라는 뜻이다. 실존한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을 아시리아 왕으로 적는 등 본문의 역사·지리는 실제와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학자들은 대체로 이 책을 역사 기록보다 교훈적 이야기로 읽는다. 기록 시기는 신구약 중간기, 특히 기원전 2~1세기로 보는 견해가 많으나 확정되지 않았다. 베툴리아의 위치도 밝혀지지 않았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신약은 유딧기를 직접 인용하지 않는다. 연약한 여인의 손을 통해 하나님이 백성을 구한다는 주제는 사사기 4~5장의 드보라와 야엘 이야기, 이방 땅에서 민족을 구한 에스더 이야기와 자주 나란히 비교된다. 금식과 기도, 율법을 지키는 경건이 강조되는 점도 이 책의 특징이다.
해석과 논점
이 책의 핵심 쟁점은 정경으로 인정하느냐이다.
- 유대교: 히브리어 성경에 넣지 않는다.
- 천주교: 1546년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정경으로 확정했다. 구약 정경 가운데 나중에 경전으로 인정된 책이라는 뜻에서 '제2경전'이라 부른다.
- 정교회: 구약에 포함한다.
- 루터교: 마르틴 루터는 독일어 성경에서 이 책을 외경 부분에 따로 실었다. 루터는 외경을 성경과 같은 권위는 없으나 읽기에 유익한 책으로 보았다.
- 성공회: 39개 신조 제6조는 유딧기를 삶과 행실의 본보기로 읽되, 교리의 근거로 삼지는 않는 책으로 꼽는다.
- 장로교 등 개혁교회: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제1장은 외경이 정경이 아니며 다른 인간의 글 이상의 권위가 없다고 고백한다.
유딧이 거짓말과 유혹을 써서 적장을 죽인 일을 윤리적으로 어떻게 볼지도 오랜 해석의 논점이다.
한국 교회에서
천주교는 「성경」에 '유딧기'라는 이름으로 싣고, 공동번역도 이 책을 함께 실었다. 대한성공회는 공동번역을 써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개신교 교단은 유딧기를 설교 본문이나 교리의 근거로 쓰지 않고, 외경을 소개하거나 정경 형성을 설명할 때 언급하는 정도이다.
함께 보기 8
토론 0
이 문서에 대한 의견, 다른 관점, 고칠 점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