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리 족속
성경 · 무리·민족
아모리 족속은 이스라엘이 들어가기 전 가나안 산지와 요단강 동편에 살던 민족이다. 구약에서는 가나안 원주민 전체를 대표하는 이름으로도 쓰인다.
아모리 족속은 구약성경에서 가나안 땅의 원주민 가운데 하나로 나오는 민족이다. 개역개정은 이들을 '아모리 족속' 또는 '아모리 사람'으로 옮긴다.
성경에 나오는 곳
- 창세기: 창세기 10:16은 가나안의 자손 가운데 아모리 족속을 든다. 창세기 14:13에는 아브람과 동맹한 아모리 사람 마므레가 나온다. 창세기 15:16에서 하나님은 아브람의 자손이 "사대 만에" 이 땅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그 까닭은 "아모리 족속의 죄악이 아직 가득 차지 아니함"이다.
- 광야와 정복: 민수기 13:29는 아모리 족속이 산지에 산다고 보고한다. 민수기 21:21-35에는 헤스본의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을 이긴 일이 나온다. 신명기 3:8은 이 두 사람을 "아모리 족속의 두 왕"이라 부른다. 여호수아 10장에서는 예루살렘·헤브론·야르뭇·라기스·에글론의 "아모리 족속의 다섯 왕"이 기브온을 치다가 여호수아에게 패한다.
- 그 뒤: 열왕기상 21:26과 열왕기하 21:11은 아합과 므낫세의 악행을 "아모리 사람"의 행위에 견준다. 아모스 2:9는 아모리 사람을 백향목처럼 높고 상수리나무처럼 강했다고 묘사한다. 에스겔 16:3은 예루살렘을 두고 "네 아버지는 아모리 사람이요 네 어머니는 헷 사람"이라고 말한다.
배경
'아모리'는 히브리어 '에모리'를 옮긴 말이다. 메소포타미아의 아카드어 문헌에 나오는 '아무루'는 '서쪽' 또는 '서쪽 사람'을 뜻하는 말로 알려져 있다. 함무라비가 속한 바벨론 제1왕조는 흔히 이 계통의 왕조로 소개된다. 그러나 이들과 성경의 아모리 족속이 어떤 관계인지, 아모리 족속이 정확히 어디에 퍼져 살았는지는 학자마다 견해가 다르다.
성경 안에서도 이 이름은 두 가지로 쓰인다. 민수기 13:29처럼 산지에 사는 특정 족속을 가리키기도 하고, 창세기 15:16이나 아모스 2:9처럼 이스라엘 이전의 가나안 주민 전체를 아울러 부르기도 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아모리 족속은 아브라함 언약에서 약속된 땅의 원주민이다. 성경은 이들에 대한 심판이 그 죄악이 "가득 찰" 때까지 미뤄졌다고 말한다. 신명기 9:5도 이스라엘이 땅을 얻은 것이 이스라엘의 의로움 때문이 아니라 그 민족들의 악함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후대에 "아모리 사람의 행위"는 우상 숭배를 가리키는 관용 표현처럼 쓰인다.
신약은 아모리 족속을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다. 다만 사도행전 13:19에서 바울은 하나님이 "가나안 땅 일곱 족속을 멸하사" 그 땅을 기업(유산으로 물려받는 몫)으로 주셨다고 이스라엘 역사를 요약한다.
해석과 논점
- 진멸 명령: 가나안 족속을 모두 없애라는 진멸 명령을 어떻게 이해할지는 오래된 논점이다. 창세기 15:16을 근거로 오래 참으신 뒤의 정당한 심판으로 읽는 견해가 있다. 고대 근동 전쟁 기록 특유의 과장된 표현이 섞여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이 차이는 교단보다는 해석 전통과 학자에 따라 나뉜다.
- 영적 해석: 교회사에는 가나안 족속을 신자가 이겨야 할 죄나 영적 원수의 상징으로 읽는 알레고리(비유적 해석) 전통이 있다. 설교에서 자주 쓰이지만 본문이 직접 말하는 내용은 아니다.
- 거인 이야기: 아모스 2:9는 아모리 사람의 강성함을 비유로 표현한 구절이다. 이 구절을 민수기 13장 33절의 아낙 자손 이야기와 묶어 아모리 족속을 거인 종족으로 소개하기도 한다. 그러나 성경은 아모리 족속 전체를 거인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한국 교회에서
여호수아 24:15의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는 가정예배와 결혼예배 설교에 자주 쓰이고, 가훈으로도 널리 쓰인다. 이 구절은 "아모리 족속의 신들"과 여호와 가운데 섬길 이를 택하라는 문맥(여호수아 24장 14-25절)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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