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므레
성경 · 지명
마므레는 헤브론 부근의 지명으로, 아브라함이 장막을 치고 제단을 쌓은 곳이다. 아브라함은 이곳에서 세 사람의 방문을 받고 이삭이 태어난다는 약속을 들었다. 성경에서는 창세기에만 나온다.
성경에 나오는 곳
마므레는 창세기에만 나오는 이름이다.
- 창세기 13:18: 롯과 갈라선 아브람이 장막을 옮겨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 상수리 수풀"에 살면서 제단을 쌓는다.
- 창세기 14:13, 24: 마므레가 사람 이름으로도 나온다. 아모리 족속 마므레는 에스골·아넬의 형제이며, 아브람과 동맹을 맺은 사람이다.
- 창세기 18:1-15: 여호와께서 "마므레의 상수리나무들이 있는 곳"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신다. 장막 문에 앉아 있던 아브라함은 세 사람을 맞아 대접하고, 사라가 아들을 낳으리라는 약속을 듣는다. 이어 18:16-33에서 소돔을 위해 간구한다.
- 창세기 23:17-19, 25:9, 49:29-31, 50:13: 사라와 아브라함, 뒤에 야곱이 묻힌 막벨라 굴이 "마므레 앞"에 있다고 적는다. 23:19는 "마므레는 곧 헤브론이라"고 덧붙인다.
- 창세기 35:27: 야곱이 기럇아르바의 마므레로 가서 아버지 이삭을 만난다.
배경
본문은 마므레를 헤브론과 같은 곳으로, 또는 헤브론 바로 곁의 장소로 그린다. 땅 이름이 사람 마므레에게서 왔는지는 본문이 밝히지 않으며, 이름의 원어 뜻도 분명하지 않다. 개역개정이 '상수리나무'로 옮긴 히브리어 낱말은 번역본에 따라 참나무나 테레빈나무로 옮겨진다. 킹제임스 성경처럼 '평지'로 옮긴 번역도 있다. 아브라함은 세겜의 모레 상수리나무(창세기 12:6) 곁에도 머문 적이 있어, 큰 나무 곁에 머문 기록이 여러 번 나온다.
위치는 전통적으로 헤브론 북쪽 몇 킬로미터 지점의 라마트 엘칼릴 유적으로 여겨진다. 이곳에는 헤롯 시대의 담장 유적이 남아 있고, 4세기 콘스탄티누스 황제 때 교회당이 세워졌다고 전해진다. 다만 학자마다 위치를 달리 보기도 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마므레는 아브라함이 가나안에서 나그네로 장막을 치고 살던 중심지이다. 히브리서 11장 8-12절은 아브라함이 이삭·야곱과 함께 장막에 거하며 약속을 기다렸다고 말한다. 마므레에서 사라가 웃자 들은 말 "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창세기 18:14)는 로마서 4:18-21이 말하는 아브라함의 믿음과 함께 자주 읽힌다. 히브리서 13:2의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한 이들"은 흔히 마므레의 이 사건을 가리킨다고 이해된다.
해석과 논점
창세기 18장은 여호와께서 나타나셨다(18:1)고 한 뒤 "사람 셋"(18:2)을 말하고, 19:1에서는 두 천사가 소돔에 이른다. 이 세 방문자를 두고 해석이 갈린다.
- 여호와와 두 천사로 보는 해석
- 그 가운데 한 분을 성육신 이전의 그리스도로 보는 해석. 복음주의·개혁주의 주석가들 가운데 이렇게 읽는 이들이 있다.
- 삼위일체를 미리 보여 준다고 보는 해석. 일부 교부가 이렇게 읽었고, 정교회에서는 15세기 안드레이 루블료프의 성화 「삼위일체」로 널리 알려져 있다.
- 유대교 전통에서는 대체로 세 천사로 이해한다.
아브라함이 처음부터 방문자의 정체를 알았는지는 본문이 분명히 말하지 않는다. 오늘날 헤브론에서 '아브라함의 참나무'로 불리는 나무가 그 나무라는 이야기는 성경 본문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후대의 전승이다.
한국 교회에서
창세기 18장의 마므레 장면은 한국 교회에서 손님 대접과 중보기도를 주제로 한 설교에 자주 쓰이는 본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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