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헤스본은 요단강 동편 고원에 있던 성읍으로, 출애굽 때 아모리 왕 시혼의 도성이었다. 이스라엘이 이곳을 차지한 뒤 르우벤 지파에 분배되었고, 훗날 선지서에는 모압의 성읍으로 나온다.

성경에 나오는 헤스본

헤스본이 처음 등장하는 곳은 민수기 21장이다. 민수기 21:26에 따르면 헤스본은 아모리 왕 시혼의 도성이었고, 시혼은 그 전에 모압의 왕과 싸워 이 땅을 빼앗았다. 이스라엘은 시혼에게 자기 땅을 지나가게 해 달라고 청하면서 "왕의 큰길"로만 가겠다고 약속했다(민수기 21:22). 시혼은 이를 거절하고 군대를 이끌고 나왔으나 야하스에서 패했고, 이스라엘은 헤스본과 그 주변 촌락을 차지했다(민수기 21:23-25). 민수기 21:27-30에는 "헤스본으로 올지어다"로 시작하는 노래가 실려 있다. 신명기 2:24-37은 같은 사건을 모세의 회고로 다시 전한다.

정복한 뒤 헤스본은 르우벤 자손이 건축한 성읍으로 기록되고(민수기 32:37), 르우벤 지파의 기업에 포함되었다(여호수아 13:17). 갓 지파의 땅에서 므라리 자손 레위인에게 준 성읍 가운데 하나로도 나온다(여호수아 21:39). 사사기 11:26에서 입다는 이스라엘이 헤스본에 삼백 년 동안 살았다는 점을 들어 암몬 왕의 영토 주장을 반박한다.

선지서에서 헤스본은 모압의 성읍으로 다시 나타나며, 심판 신탁의 대상이 된다(이사야 15:4, 이사야 16:8-9, 예레미야 48:2, 예레미야 48:34, 예레미야 48:45). 예레미야 49:3에서는 암몬에 대한 신탁 가운데 언급된다. 아가 7:4는 신부의 눈을 "헤스본 바드랍빔 문 곁에 있는 연못"에 비유한다.

배경

헤스본은 요단강 동편 고원지대, 모압 평지 북쪽에 있던 성읍이다. 남북으로 이어지는 교통로 가까이에 있어서, 이 땅의 주인은 모압, 아모리, 이스라엘, 암몬으로 여러 차례 바뀐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요르단 암만 남서쪽의 텔 헤스반이 헤스본으로 흔히 추정된다. 다만 이곳 발굴에서 출애굽 시대로 볼 만한 유적이 뚜렷하게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유적을 당시의 헤스본으로 보는 견해도 있고, 정복 기사의 연대를 어떻게 볼지와 맞물려 논의가 이어진다.

이름은 '생각하다, 계산하다'를 뜻하는 히브리어 어근과 관련된 것으로 흔히 풀이된다. 예레미야 48:2의 "헤스본에서 그를 해하려고 악을 도모하고"는 이 어근을 살린 말놀이로 읽힌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시혼과 바산 왕 옥을 이긴 일은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주신 대표적 사건으로 거듭 회고된다. 여리고의 라합(여호수아 2:10)과 기브온 주민(여호수아 9:10)이 이 소식을 듣고 두려워했다고 하며, 느헤미야 9:22와 시편 135:11, 시편 136:19도 이 승리를 찬양한다.

선지서 시대에 헤스본은 이스라엘의 성읍이 아니라 모압의 성읍으로 그려진다. 예레미야 48:45는 민수기 21:28의 "헤스본에서 불이 나오며"라는 표현을 다시 써서 모압에 대한 심판을 선포한다.

신약성경에는 헤스본이 직접 나오지 않는다.

해석과 논점

  • 시혼의 완고함: 신명기 2:30은 하나님이 시혼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셨다고 말한다. 이 구절을 두고 하나님의 섭리와 인간의 책임이 어떤 관계인지 전통마다 강조점이 다르다. 개혁주의 쪽은 하나님의 주권을, 웨슬리 전통 쪽은 시혼이 먼저 거부한 책임을 더 부각하는 경향이 있다.
  • 진멸 기사: 신명기 2:34의 진멸 기록을 어떻게 읽을지를 두고 해석이 여러 갈래로 나뉜다. 문자 그대로 하나님의 심판으로 보는 해석, 고대 전쟁 기록의 과장된 표현 방식으로 보는 해석, 구원사 안에서 한정된 사건으로 보는 해석 등이 있다.
  • 민수기 21:27-30의 노래: 이 노래의 기원을 두고 이스라엘의 승전가로 보는 견해와, 본래 시혼이 모압을 이긴 일을 기린 노래를 인용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 아가 7:4: 이 구절을 문자 그대로 연인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로 읽는 해석이 있고,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그린 풍유로 읽는 전통적 해석도 있다.

함께 보기 8

첫 글: AI 초안 · 마지막 수정 2026-10-05

토론 0

이 문서에 대한 의견, 다른 관점, 고칠 점을 남겨 주세요.

로그인하고 토론에 참여하기